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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단체 주도 청원 계기...“시민답게 행동하자는 취지” 스페인 마드리드 시가 대중교통 내에서 다리를 쫙 벌린 채 앉아 다른 승객에게 폐를 끼치는 ‘쩍벌남’에게 경고를 날리기로 했다. 마드리드시 교통공사(Empresa Municipal de Transportes de Madrid, EMT)는 시내버스 내부에 ‘쩍벌남(el manspreading) 금지’ 안내 표지를 부착할 계획이라고 지난 6일(현지 시간) 밝혔다. 버스 내에서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 옆 사람의 좌석을 침범하는 남성의 모습을 빨갛게 그리고, 상단에 금지(X) 표기를 한 픽토그램이다. “시민답게 행동하고 모든 버스 승객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존중하자”는 취지에서 제작됐다. 이 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페미니스트 단체 'Microrrelatos Feministas’(MF)는 “모든 대중교통엔 임산부, 유모차와 함께 탄 승객,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안내 표지가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사실상 매일 영향을 끼치는 문제인 ‘쩍벌남’ 관련 표지는 없다”며 “표지 부착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각자의 공간을 존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들은 (마치 다리 사이에 무언가를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다리를 모으고 앉도록 교육받지만, 서열과 영역에 관해 배워온 남성들은 마치 그 공간이 제 것인 양 군다”라고 비판했다. MF가 지난 5월 시작한 ‘대중교통 내 쩍벌남 금지 안내 표지 부착 캠페인’ 청원엔 1만1991명이 참여했다. EMT는 MF, 마드리드 시의회 성평등 부서와 협력해 실제 조처에 나섰다. 앞서 미국 뉴욕 대중교통 운영기관인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는 2014년부터 전철 내에 ‘쩍벌남 금지’ 캠페인 스티커를 부착했다. 시애틀의 ‘Sound Transit’도 2015년 유사한 스티커를 제작해 공개했다. 일본 열차(JR) 내에도 ‘쩍벌 경고문’이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