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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페미니즘 강연 주최 학생 1명 무기정학 처분 교수 1명 재임용 거부...관련 학생들도 무더기 징계 앞둬 인권위 조사 착수하고 “인권침해” 비판 쏟아져도 학교는 묵묵부답 경북 포항시에 있는 기독교계 사립대학 한동대학교가 학내에서 페미니즘 강연을 연 학생들과 관련 교수들을 대상으로 무더기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학생 1명은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고, 다른 학생들도 징계를 기다리고 있으며, 관련 교수 1명은 해임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침해’ 여부 확인 조사에 나섰고, 성소수자·인권단체와 타 대학 학생들도 징계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나, 학교 측은 묵묵부답이다. 한동대학교 학내 모임 ‘들꽃’은 지난해 12월 8일 저녁 7시 한동대 캠퍼스 내에서 ‘흡혈 사회에서 환대로 - 성 노동과 페미니즘, 그리고 환대’라는 제목의 강연을 열었다. 임옥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와 페미니즘 저술가인 홍승은·홍승희 작가가 참석해 성매매, 페미니즘, 다양한 성 정체성과 성적 자기결정권 등에 관해 토론하는 행사였다. 학교 측은 강연날 오전에야 ‘학칙 위반’을 이유로 행사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동성애 반대’를 천명한 한동대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페미니즘’ 강연을 주최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조원철 한동대 학생처장은 이날 강연을 준비하던 학생들을 만나 “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다른, 심히 염려되는 모임을 하는 것을 학교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이에 불복해 예정대로 강의를 열었다. ‘모니터링을 하겠다’며 강의실에 온 조 학생처장과 최정훈 교목실장, 학생 등 20여 명은 ‘학생들에게 자유 섹스하라는 페미니즘 거부하라’,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 윤리 파괴하는 페미니즘 반대한다’ ‘동성애 이론 세운 주디스 버틀러 소개 반대한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강연 후 약 일주일이 지난 12월 14일, 학교는 학생지도위원회를 열어 ‘들꽃’ 소속 학생과 강연 참석 후기를 올린 학생 등 총 5명에게 경위서와 진술서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이들이 △허가 없이 집회 주동 △교직원에게 불손한 언행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실제론 ‘기독교대학의 설립 정신과 학칙에 위배’되는 페미니즘 강연을 주최하고 참석했다는 게 이유였다. 최 교목실장은 지난달 28일 학내 언론인 ‘한동신문’에 “한동대 교육 이념과 다른 강의를 여는 사람이 와서 반대가 옳다고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 이것이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연을 주최한 학생들 중 A씨는 지난달 28일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다른 두 학생도 13일 징계위에 불려가 최종 진술을 했고, 위원회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페미니즘 강연에 관련된 교수들도 징계와 불이익을 받았다. 학교 측은 ‘이날 강연을 듣고 감상문을 제출하는 학생에게 추가 점수를 주겠다’고 한 나윤숙 국제어문학부 교수를 교원인사회에 소집해 경위서를 쓰게 했다. ‘들꽃’의 지도교수로 알려진 김대옥 국제법률대학원 교수는 재임용을 거부당했다. 한동대 교수협의회는 “교수·학생에 대한 마녀사냥식 사상검증을 중단하라”는 요지의 항의서한을 발표했다. 인권위는 이번 사안에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포항여성회 등 성소수자·여성·인권단체와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은 각자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를 ‘차별로 인한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징계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대 재학생들이 만든 ‘한동대 학생 부당징계 공동대책위원회’는 “징계 대상자로 지목된 학생 5명은 그간 학생처장, 학생지도위원회, 교수협의회, 총장 등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전화, 메일, 대면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했으나 어떠한 요청도 수용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학교 당국의 인권 침해적 요소들을 고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묵묵부답이다. 조 학생처장은 연락을 받질 않았고, 이철규 학생지원팀장은 기자의 질문에 “비공개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