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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폭로·고소로 최근 알려져 “미투 운동에 용기 냈다” 나가타 전 사장, 의혹 일부 인정 대형 일러스트 커뮤니티 SNS 서비스 ‘픽시브(pixiv)’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픽시브 사의 대표가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음을 인정하고 사임했다. 버즈피드뉴스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6일 나가타 히로아키(永田寛哲·40) 픽시브 사장이 사임하고, 구니에다 신고(國枝信吾) 이사가 새 사장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나가타 전 픽시브 사장은 아이돌 그룹 ‘니지노 콘키스타도르(虹のコンキスタドール, 니지콘)’의 전 멤버 A씨를 상대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여행 중 숙소와 잠자리를 함께 쓰도록 강요 ▲아르바이트라며 전신 마사지를 강요 ▲탈의실 불법촬영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는 지난달 27일 이러한 혐의를 들어 나가타 전 사장을 고소했다. 니지콘은 2014년 데뷔한 그룹이다. 픽시브 사가 2014년 7월에 ‘차세대 아이돌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진행한 ‘츠쿠도루 프로젝트’를 통해 기획됐다. 나가타 전 사장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버즈피드뉴스가 지난달 26일 피해자를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당시 미성년자였던 피해자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나 홀로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활동 보조비 월 3만엔(한화 약 30만원)이 유일한 수입이었다. 아이돌이라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없었다. 2015년 그룹 탈퇴를 고민하던 피해자는 나가타 전 사장에게 “홀로 교토를 여행하며 쉬고 싶다”고 했고, 나가타 전 사장은 “나와 함께 간다면 허락하겠다”고 했다. “여행지에 동행하는 정도로 생각했고, 프로듀서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던 피해자는 나가타 전 사장과 함께 교토에 갔다. “예약했다는 숙소에 가보니 방도 이불도 하나뿐이었다. 소이네(添い寝·밀착한 상태로 자는 것)를 강요당했다. 나가타 전 사장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던 때라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피해자는 밝혔다. 또 생활고에 시달리던 피해자가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벌고 싶다’고 말하자, 나가타 전 사장은 ‘전신 마사지를 해주면 한 번에 5000엔씩 주겠다’며 마사지를 요구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심하게 혼난 직후라 무서워서 거절할 수 없었다. 일주일에 1~2회 정도 강제로 멤버들과 함께 쓰는 숙소, 나가타 전 사장의 자택, 작업실 등에서 전신마사지를 하게 됐다. 싫었지만 돈이 필요했고 부모님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불법촬영 의혹도 제기됐다. 피해자는 “지난 1월7일 은퇴 공연을 앞두고 숙소를 구하다가 나가타 전 사장이 ‘은퇴하는 멤버에게는 숙박비를 지급할 수 없다. 우리 집이 비어 있으니 오라’고 해서 그의 자택으로 갔다. 탈의실에서 ‘몰래카메라’를 발견했다. 옷을 갈아입는데 접착테이프로 붙여놨던 카메라가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다음날에도 탈의실에서 ‘몰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버즈피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투(#MeToo) 운동을 보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라고, 나는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힘을 빌려줬다. 싫은 건 싫다고 말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 온 만큼 하고 싶은 말은 소리 높여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가타 전 사장의 대리인은 지난달 7일 열린 구두 변론에서 ‘소이네’와 마사지를 강요한 사실을 인정했다. 단 불법촬영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나가타 전 사장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대표이사로서의 직책을 다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픽시브와 자회사의 대표이사직과 이사직 사임을 표했고, 이사회는 이를 수리했다고 한다. 픽시브 측은 “나가타 전 사장과 회사의 소송 문제로 이용자들과 거래처에 걱정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