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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 성평등 의제 선정 G7 회담 최초 여성자문위 조직 800만명의 여성 교육 지원하는 기금 29억 달러 조성 하기로 캐나다 퀘벡주 라말베에서 열린 제44회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지난 9일(현지시간) 공동성명문을 발표하며 마무리됐다. 28개 문단으로 구성된 선언문에는 모두를 위한 성장과 성 평등, 세계 평화, 친환경에너지를 통한 기후변화 방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 참가를 이유로 회담 종료 전 퇴장한 데 이어 공동 서명문 서명 철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G7 정상회담이 ‘서방 동맹국들의 몰락’이나 ‘대실패’라고 불리며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여성 인권과 성평등 측면에서는 이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한 이번 회담의 개최자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양성평등 및 여성 권한강화를 회담의 주요 5대 의제 중 하나로 설정하고 G7 정상회담 최초로 젠더자문위원회를 설치하며 주목을 끌었다. 멜린다 게이츠가 이끄는 젠더자문위원회는 품질레 음람보-응구카 유엔여성(UN Women)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노벨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 21명의 여성 인사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G7 정상들에게 보내는 성평등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차별의 결합을 뜻하는 교차성(intersectionality)을 통합하는 페미니스트 관점 채택, 다양성에 대한 인식, 여성 인권 단체 및 여성 운동에 대한 적절한 펀딩, 2030년까지 이사회 및 요직에 성평등 의무화, 영국의 사례를 본뜬 총 국민소득의 0.7% 해외 원조, 성폭력 및 성희롱 근절을 위한 노력, 최소 12년간의 안전하고 성인지적인 무료 교육 제공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G7 정상회담에서 성평등을 중요하게 다룬 것은 전례 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해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최초로 여성부 장관 회의가 열린 바 있지만 회담 종료 후에 열려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성인지 경제 환경에 대한 로드맵과 여성 경제 권한 강화를 위한 구체적 정책을 발표하며 성평등 G7을 위한 첫 발을 뗐고 이번 캐나다 회담에서는 이를 더욱 확대시키고자 시도했다. 한편 9일 오전에 열린 성평등을 주제로 한 조찬 회의에선 유럽연합(EU), 독일, 일본, 영국, 세계은행은 여성 교육을 위한 약 29억 달러(약 3조1200억원)의 투자 계획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가 지난 1월 제공한 1억8000만 캐나다 달러(약 1492억원)에 이어 2020년까지 3년간 4억 캐나다 달러(약 3315억원)를 추가로 지원하며 세계은행이 5년간 20억 달러(약 1조6575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여성 교육을 위한 투자 계획 중 최고액으로 800만명 이상의 여성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다.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3200만명의 여성들이 중등교육도 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금은 개발도상국에 최소 12년간의 남녀 동등한 의무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여성들의 직업 교육, 여성 교육을 위한 교사 연수 등 전 세계 분쟁 지역 및 소외 지역 여성들의 교육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교육 투자는 옳은 일일 뿐만 아니라 영리한 결정이기도 하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성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켜 자신들 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 사회, 또한 세계를 위한 더 나은 삶은 만들어낼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이번 결정은 여성을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신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해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희망을 줄 것”이라며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