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페미니즘 이슈의 최전선에 있는 활동가이자 비평가, 데이터 전문가인 소라야 시멀리가 여성의 분노에 대해 다룬 책이 나왔다.여성의 분노는 억압된다. 1장 ‘화난 여자아이들’에서 저자는 어릴 때부터 화내지 않기를 강요당하는 여성의 현실에 대해서 다룬다. 여성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감정보다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하도록 학습된다.제2장 ‘여자는 토스터가 아니다’에서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규범에 대해서 꼬집는다. 여성을 토스터나 다름없는 성적 대상으로 보는 것이 여성의 우울과 분노를 이끈다. 결국, 이 우울과 분노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우리는 타인과 친할수록 관계의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선 ‘내가 너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진정한 관계를 위해선 우리가 알던 ‘친밀함’의 환상에서 벗어나 오히려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관계의 거리두기’를 위한 대화법 ‘에포케’를 소개한다. ‘에포케’란 상대방을 외향적 단서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을 멈추는 행위를 의미하는 철학적 개념이다. 쉽게 말해 '판단 중지'를 의미한다. 그는 에포케 대화법을 4단계로 나누고 풍부한 예시를 들어

어른의 대화법나에게 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불쑥 나타난다. 그렇다면 그들의 말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일 것이다. 저자는 미국의 정신의학자 에릭 번이 고안한 ‘교류분석’ 이론을 토대로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어른의 대화법을 소개한다. 사람은 ‘부모’, ‘어른’, ‘아이’ 세 가지 자아로 이뤄져 있으며 각 자아에 따라 말과 행동의 특징이 다르다. 상대방이 왜 그런 언행을 했는지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면 타인의 말에 차분하게 대응하는 여유를 갖게 된다. 어른의 대화법 체득을 위한 훈

좀비정치커뮤니케이션학,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등 다방면을 넘나드는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강준만의 신간. 최근 한국 정치는 대선을 앞두고 극단의 네거티브 정치의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저자는 소통 없이 물어뜯고 공격해야만 살아남는 한국 정치를 ‘좀비 정치’라고 표현한다. 그는 네거티브 정치의 중심을 이루는 여야 대선 후보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다양한 예시를 통해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우리 편은 ‘선’, 상대방은 무조건 ‘악’으로 치부하고 ‘다름’을 ‘틀림’으로 위조하는 정치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이와 더불어 현 정권에 대

타투하는 의사타투 피술자가 3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십여 명의 시술사를 제외한 모든 타투이스트의 존재가 불법인 나라 한국. 사실상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활동 중인 타투이스트 의사 조명신이 북 저널리즘과 함께 책을 펴냈다.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첨예한 주제를 선정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 함께 깊이 있는 뉴스를 책과 오디오로 전달하는 북 저널리즘이 이번엔 ‘타투가 합법화되지 못한 진짜 이유’에 주목한다.한국은 타투를 의료 행위로 보고 의사가 하는 타투 시술만을 합법 행위로 간주한다. 나머지 2만여 명의 타투이스트는 불법 행위를 하고 있는

이수지 작가가 그림책 『여름이 온다』로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은 출품작 중 창의성과 예술성은 물론 내용, 편집에 우수한 작품에 주어지는 상이다. 수상작 『여름이 온다』는 이 작가 특유의 경쾌하고 아름다운 드로잉과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148쪽에 이르는 방대한 그림책으로, 여름날 물놀이의 즐거움을 표현한 그림과 격정적인 오케스트라 연주가 만나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 속 QR코드를 이용해 음악을 바로

모두의 입양 입양에 대한 편견과 환상을 지워주는 솔직한 에세이. 미디어 속 입양가정의 모습은 불행 혹은 행복으로 완벽하게 양극화되어 있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비판한다. 입양가정이 불행하다는 선입견은 차별이라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입양가정이 마냥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 역시 입양을 고려하는 이들이 입양가정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입양을 선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자는 입양가정의 현실을 솔직하게 봐야한다고 말한다. 파양을 고민하는 입양 부모부터 입양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혼란을 겪는 입양인까지. 당사자들의 입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생존률 35%의 백혈병 진단을 받은 저자의 투병기와 완치 후 여행기. 저자는 스물두 살에 백혈병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까스로 병은 완치 판정을 받지만, 투병을 하던 시기에 삶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저자는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다가 문득 모든 일을 멈추고 긴 여정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투병 중 블로그에 올린 글들에 답을 준 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뉴욕부터 캘리포니아까지. 미국 전역을 도는 2만 4140KM의 여정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재건할 용기를 되찾는다. 삶의 상처와 치유에 대한 질문을

미식인문학프랑스 미식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인문학서. 중세부터 르네상스와 프랑스 혁명기를 거쳐 현대까지. 연대기별로 미식의 변화를 볼 수 있다.중세시대에는 요리에서도 신분제의 공고함을 볼 수 있으며, 향신료의 사용이 두드러짐을 볼 수 있다. 특히 신맛은 당시 폭음과 폭식을 하던 귀족들에게 선호되었다. 15-16세기에는 문헌정보가 빈약한 편이지만 중세 미각의 연장선으로 향신료의 사용과 신맛의 사용이 발견된다. 17-18세기 에서는 절대 왕정의 상정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찬란한 음식들이 만들어졌다. 수많은 요리 책자도 이 당시에 나왔

새로운 배움은 경계를 넘어선다저자는 20대에 전 세계 생태마을을 둘러본 인물이다. 풀무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저자는 학생들이 현재 사회에 비관적인 생각을 품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의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 대상은 세계생태마을네트워크 대표 코샤 쥬베르트, 헬레나 노르웨이 호지, 슈마허 대학 창립자 사티시 쿠마르, 식물 치유자 엠마 패럴이다. '생태, 여성성, 교육, 지역, 영성, 치유'를 키워드로 한 지혜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비상시

모두의 입양입양에 대한 편견과 환상을 지워주는 솔직한 에세이. 미디어 속 입양가정의 모습은 불행 혹은 행복으로 완벽하게 양극화되어 있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비판하며 입양가정의 현실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파양을 고민하는 입양 부모부터 입양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혼란을 겪는 입양인까지.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입양이라는 제도를 바라볼 수 있다.이설아/생각비행/1만5000원 새로운 배움은 경계를 넘어선다저자는 20대 시절 전 세계 생태마을을 경험한다. 그 때의 경험으로 세계생태마을네트워크 대표 코샤 쥬베르트, 헬레나 노르웨이 호지, 슈마허

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신작 소설집이 나왔다. 부동산 문제를 통해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계층 갈등과 이를 둘러싼 분투,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눈에 띄는 작품은 과 다. 은 대기업에서 퇴직하고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중년의 모습을 다룬다. 그는 아파트 주민들 때문에 잡무와 불합리한 노동에 시달린다. 그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합리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경고장을 만들어 단지 곳곳에 붙이지만, ‘경고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웃음거리로 전락한다.

2022 제 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돋보이는 8편의 작품들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문학의 다양성을 추구한다. 또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겪는 삶의 문제에 접근한 시도가 돋보인다. 대상 수상작인 은 섬세한 내면 묘사를 통해 사춘기의 열망과 상처를 동시에 읽어낼 수 있는 수작이다. 강화길의 는 지도에 나오지 않는 집에 사는 부부의 이야기로 한국의 주거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염승숙의 역시 주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코로나 19 팬데믹 상

호르몬 찬가진화심리학자 마티 헤이즐턴 교수는 이번 신작에서 다윈주의 페미니즘을 제시한다. 남성의 호르몬 주기와 여성의 호르몬 주기를 둘러싼 이중적인 잣대는 아직 견고하다. 성차별주의자들은 여자들은 종종 호르몬 '때문에' 충동적이고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주장을 완강히 부정한다. 여성들이 호르몬 ‘때문에’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는커녕 여성들이 호르몬 ‘덕분에’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저자는 여성의 생리 현상을 존중하고 온전히 탐구하는 것이 성차별주의에 맞서는 일

장미의 이름은 장미‘새의 선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등 섬세한 표현과 예리한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은희경 작가가 6년 만에 펴낸 소설집. 제29회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한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포함한 총 4편의 연작소설이 실렸다. 뉴욕이라는 타지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외지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책 속의 인물들은 인간관계에서 근원적 외로움을 겪는다. 외로움은 어디서나 존재하는 감정이지만 ‘타지’라는 공간적 배경에서 이 고립감은 더욱더 부각된다. 저자는 자주 방문했던 뉴욕에서

일회용 아내2018년 휴고상 수상 작가인 세라 게일리의 신작. 인간 복제가 가능해진 근미래, 과학자 에벌린 콜드웰은 인간 복제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인정 받아 염원하던 과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런데 수상식 전, 그녀는 남편이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외도의 대상은 자신의 복제인간인 마르틴. 에벌린은 마르틴을 만나고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에 혐오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복제인간 마르틴에게서 네이선이 살해당했다는 전화가 오게 되고, 에벌린은 혐오했던 마르틴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파격적인 설정에 더해

호호호“윤가은 감독님이 또 우리 초등학생 시절 일기장 훔쳐보셨다”는 밈(meme)이 나올 만큼 독립영화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영화 ‘우리들’과 ‘우리집’의 감독 윤가은의 첫 번째 산문집.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친구가 자신에게 던진 한마디를 소개한다. "보통 사람들은 각자의 호불호好不好라는 게 있잖아? 그런데 너는 호호호好好好가 있는 것 같아.” '세상 모든 것들을 이렇게나 많이 사랑해도 괜찮을까'하는 고민이 드는 것도 잠시, 그는 빵, 노래방, 꽃, 여름, 고전 완구 등 저자는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상적 소

콤플렉스 프리즘일본 현대시를 대표하는 화제의 시인 사이하테 타히의 에세이집. 그는 시집으로만 1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와세다대학 입시 문제에 에세이 이 출제돼 가장 주목받는 젊은 여성 시인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책에 내면의 콤플렉스를 직시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아름다운 일상이나 긍정적인 감정을 그려내지 않는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의 어둡고 거칠지만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날 것'의 솔직한 글은 새로운 통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해시태그 문학선 세트-전4권 #젠더 #생태문학은 시대를 반영한다.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가였던 뷔퐁은 '문학은 사회의 거울'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삶을 형상화한 문학엔 창작 당시 이념과 사회상이 녹아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학 감상에서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그렇다면 2021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무엇인가. 문학과지성사는 '젠더'와 '생태'를 꼽았다. 문학과지성사가 펴낸 북 큐레이션 시리즈 은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주제어를 선정해 이와 연관된

동물복지 수의사의 동물 따라 세계 여행동물 복지 수의사의 동물원 탐방기. 저자는 동물원에 입사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9개국 170개의 동물원을 방문했다. 그가 방문한 대부분의 동물원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인간이 찰나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동물은 평생을 고통 받는다. 작가는 동물들이 관광객들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존재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여행한다. 호주의 시라이프 수족관부터 말레이시아의 말레이곰 보전센터, 태국의 코끼리 자연공원까지. 가지각색의 동물원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며 인간과 동물의 도덕적인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