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출석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출석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재벌 총수들은 청와대의 출연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모금 과정의 강제성을 부각하면서도 사업 특혜나 사면 등을 위한 거래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6일 시작된 1차 청문회에는 증인으로 소환된 재벌총수 9명이 전원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 그룹 회장) 등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올해 2월 등 두 차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 관광산업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며 아낌없이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당시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못 알아들었다”고 말했다. 대가성에 관한 질문에도 “단 한 번도 반대급부를 원하고 출연하거나 지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순실의 존재를 알게 된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고, 최순실의 회사인 독일 비덱과의 용역 계약, 승마협회 지원, 정유라에게 말을 제공한 사실 등 대해서도 당시에는 알지 못했으며 (문제가 되고 나서) 나중에 들었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개인의 승계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과 삼성의 재단 지원은 관련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사의 합병 주주총회 직전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것과 관련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관도 만나지 않았던 사람이 국민연금 실무자들을 왜 만났냐”고 묻자 “국민연금은 삼성그룹의 가장 큰 투자자이기 때문에 만난 것일 뿐”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삼성 반도체 근로자 사망에 대해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백혈병으로 숨진 숨진 황유미씨에게는 500만원, 정유라에게는 300억원을 내민 게 삼성”이라고 지적하자 “종업원 건강 최우선 생각해야 하는데 미비했다”고 반성했다.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 압력의혹에 대해서는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의 압력 행사는 사실로 드러났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조 수석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처음엔 의아했지만 답(이유)을 듣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롯데의 추가 출연이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과 '형제의 난(경영권 분쟁)' 수사 관련 로비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혀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대가성으로 출연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무슨 대가를 기대해서 출연한 사실은 없다"고 재차 답변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청와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게 기업하는 사람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K스포츠재단 80억원 출연 요구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당시 왔던 (출연) 계획이나 얘기가 상당히 부실했고 돈을 전해달라는 방법도 좀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업별로 할당이 떨어졌고, 그 액수만큼 낸 것으로 추후에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부터)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도 “그 이유는 묻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경유착의 창구로 지목받은 전경련과 관련해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 최태원 회장, 손경식 회장이 탈퇴나 해체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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