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한강과 도심 마천루

바라보며 일출 감상

 

보문산

당일치기 일출 감상지

일출 감상 포인트는 장대루

 

양평 두물머리

겨울 설경·일출 아름다워

물래길 걸으며 새해 설계

 

강릉 경포대·정동진

해돋이 명소의 양대산맥

1박2일 일출 감상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에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뉴시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에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뉴시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해는 어느 때보다 상처도 많았지만 절망 속에서 희망도 활짝 꽃피었다. 새로운 에너지를 얻으려면 일출 여행이 제격이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새해 설계를 할만한 여행지를 골랐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서울 선유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은 한강과 도심 마천루를 바라보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보행자 전용 다리인 선유교에 서면 여의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정치 심장부인 국회의사당 마천루 너머로 해가 솟구친다. 태양이 LG 쌍둥이빌딩 사이로 떠오르고, 국회의사당과 63빌딩은 병풍처럼 드리워진다.

섬 안에는 산책로가 이어지고, 섬 주변으로는 겨울 철새가 날아든다. 일출을 감상한 뒤 녹색 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등에서 옛 정수장의 흔적을 고스란히 음미할 수 있으며, 미루나무와 자작나무 겨울 숲길을 걷는 맛도 괜찮다. 선유도공원은 2011년 전문가들이 뽑은 ‘한국의 대표 건축’ 1위에 선정됐으며, 세계조경가협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조경 작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예술미가 돋보인다.

선유도공원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쉽게 갈 수 있으며, 버스정류장에서 엘리베이터로 선유교까지 이동도 가능하다. 섬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다.

선유도에서 양화대교를 건너면 절두산순교성지로 이어진다. 절두산은 예전에는 누에 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잠두봉이라 부르기도 했다. 1866년 2월 프랑스 군함이 천주교 탄압을 문제삼아 한강을 거슬러 양화진과 서강까지 진입하자 이에 격분한 흥선대원군이 천주교인 1만여명의 목을 베어 참수했다. 우리 천주교사의 비극인 병인대박해다. 잠수봉은 신도들의 머리가 잘린 곳이라 해서 절두산(切頭山)이라는 지명을 얻었다.

한국 천주교는 병인(1866년) 순교 100주년을 기념해 1967년 10월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을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동상도 있다. 고요한 산책로가 순교성지 주변으로 연결돼 조용한 분위기에서 새해 설계를 하기에 좋다.

양화나루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이동하면 서울의 또 다른 일출 명소로 잘 알려진 상암동 하늘공원에 닿는다. 옛 난지도를 생태 공원으로 재구성한 하늘공원 정상에 오르면 억새 숲과 풍력발전기가 펼쳐진 모습을 배경으로 한강의 자태를 조망할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 선유도공원에서 바라본 도심 일출 풍경.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 선유도공원에서 바라본 도심 일출 풍경. ⓒ뉴시스

<당일 여행 코스>

선유교 일출→선유도공원→절두산순교성지→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하늘공원

○ 관련 웹사이트 주소와 전화번호

선유도공원 http://parks.seoul.go.kr/template/default.jsp?park_id=seonyudo 02-2631-9368 절두산순교성지 http://www.jeoldusan.or.kr 02-3142-4504 하늘공원 http://worldcuppark.seoul.go.kr 02-300-5500~2

대전 보문산

보문산은 경부선 대전역과 가까워 당일치기로 일출 감상을 하기 좋은 곳이다. 대전광역시의 남쪽인 중구 대사동 외 11개 동에 걸쳐 있는 보문산(457.6m)은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고 사계절 경치가 빼어나다. 보물이 묻혀 있어 ‘보물산’으로 불리다가 ‘보문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유래가 있다.

주봉은 시루봉이지만 일출 감상 포인트는 보문산성 장대루다. 보문산의 상징인 보문산성은 백제 때의 석축산성인데 성안 장대루에 오르면 뒤쪽으로 대전 시가지가, 앞으로는 멀리 식장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는 식장산 쪽에서 떠오른다.

장대루에 오르면 새벽 어스름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도심 풍경이 해돋이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출 감상이 끝나면 뜨거운 칼국수 한 그릇으로 여행의 묘미를 더해보자. 대전은 칼국수 골목이 있을 만큼 칼국수집이 많다. 대전역 앞 신도칼국수는 대전광역시가 선정해 인증서를 준 ‘3대, 30년 전통 업소’다. 사골 국물에 들깨 가루를 듬뿍 넣은 칼국수가 유명하다.

대전에 왔으니 전국구 맛집인 성심당 빵집도 들러볼만하다. 하루 1만개 이상 팔린다는 튀김소보로빵으로 유명하다. 성심당이 위치한 은행동에는 ‘으능정이 문화거리’가 있다. 길이 214m, 폭 13.3m, 높이 20m 규모의 초대형 LED 영상 아케이드 구조물 ‘스카이로드’도 볼거리다.

테마파크인 대전 오-월드와 뿌리공원도 가볼만하다. 고병원성 AI 예방을 위해 버드랜드는 임시휴장했으며 주랜드, 조이랜드, 눈썰매장만 문을 연 상태다. 뿌리공원은 효를 주제로 한 테마 공원이다. 성씨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성씨별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공원에 한국족보박물관도 있다.

<여행 코스>

보문산 일출→뿌리공원→대전 오-월드→성심당→스카이로드

○ 관련 웹사이트 주소와 연락처

대전관광포털 www.daejeon.go.kr 대전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42-270-3981 대전 오-월드 www.oworld.kr 042-580-4820 뿌리공원 http://djjunggu.go.kr/html/hyo/bburi/bburi_030101.html 042-581-4445 스카이로드 http://skyroad.or.kr 성심당 www.sungsimdang.co.kr 1588-8069

경기 양평 두물머리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 옛 영화가 얽힌 나루터, 강으로 늘어진 많은 수양버들…. 두물머리는 강가마을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 덕에 웨딩·영화·광고·드라마 촬영지로 애용되고 있다. 특히 겨울 설경과 함께 일출이 아름다워 사진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최고 인기 촬영지다.

두물머리(兩水里)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다. 한자로는 ‘兩水里’를 쓰는데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리킨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만남의 사연까지 더해져 연인들의 야외 데이트 성지로도 자리 잡았다. 산책로와 카페촌이 있어 주말이면 강변 조명 아래 은은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양평군이 강변 주변을 정비해 두물머리 물래길도 조성해 놓았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새해 설계를 할만한 곳으로 두물머리 일대도 괜찮다. 주변에 가볼만한 여행지는 세미원,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몽양여운형 생가 기념관, 양평곤충박물관이 있다.

<여행 코스>

두물머리→세미원→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 관련 웹사이트 주소와 연락처

양평군청 tour.yp21.net 031-773-5101

 

강릉 정동진 해돋이 축제. 동해의 드넓은 바다 위로 떠오르는 정동진 일출의 감동을 느끼려고 매년 수십만명이 몰려올 정도다. ⓒ강릉시청
강릉 정동진 해돋이 축제. 동해의 드넓은 바다 위로 떠오르는 정동진 일출의 감동을 느끼려고 매년 수십만명이 몰려올 정도다. ⓒ강릉시청

강릉 경포대·정동진

일출의 고전 명소라면 경포대와 정동진을 빼놓기는 서운하다. 전설의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면서 서서히 알려진 정동진은 1997년 철도청 해돋이 열차가 운행되면서 폭발적으로 관광객이 늘어나 해돋이 최고 명소로 자리잡았다. 동해의 드넓은 바다 위로 떠오르는 정동진 일출의 감동을 느끼려고 매년 수십만명이 몰려올 정도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正)동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정동진 기차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크기의 모래시계도 명물이다.

보물 제165호로 지정된 오죽헌은 강릉 여행의 필수 코스다. 주변에 검은 대나무가 숲을 이룬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조선의 대학자이자 신사임당의 아들 율곡 이이(1536~1584)가 태어난 곳이다. 조선 초기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몽룡실을 중심으로 둘러보자.

오죽헌 지척에 선교장(중요민속자료 제5호)이 있다. 조선 후기 영동지방 상류층의 주거생활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선교장을 한글로 풀어내면 ‘배다릿집’이란 뜻인데 이는 경포호 물이 이곳까지 차 있을 때 배가 드나들던 옛 지명인 ‘배다리마을’에서 유래했다.

다만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양대산맥인 경포대와 정동진은 제법 떨어져 있어 하루에는 보기 어렵다. 1박2일에 일출을 모두 감상하고 싶다면 새벽3시(수도권 기준)에 출발하면 된다. 첫날 출발해서 바로 일출을 보고 한 바퀴 둘러본 후 다음날 다른 일출을 보면 1박2일로 두 번의 일출을 맛볼 수 있다.

일출 감상 후 안목항으로 이동해 홍게가 들어간 해물칼국수를 맛보고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커피의 고장 강릉은 ‘보헤미안’ ‘테라로사’가 유명하다.

강릉 시내에서 경포대로 향하면 자연스레 오죽헌~선교장~해운정을 거치게 된다.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히며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소다. 우리가 경포대 일출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경포대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일출이다. 어디든 동해의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다.

<여행 코스>

정동진→경포대→오죽헌→선교장→해운정

○ 관련 웹사이트 주소와 연락처

강릉시청 www.gntour.go.kr 033-640-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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