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야권이 1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날 특검에 출석해 “송구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최씨가 설립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했으며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35억원,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지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부회장의 소환과 관련 “권력에 빌붙어 각종 특혜 받아낸 재벌기업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재용 부회장은 대통령과의 검은 거래를 한 피의자”라며 “심지어 2015년 메르스 감염의 온상이자 확산의 주범이었던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솜방망이 처분도 뇌물에 따른 대가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특검은 무엇보다 대한민국 적폐, 그 자체인 정경유착을 뿌리째 뽑아내겠다는 각오로 보다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피해자인 척 하는 이 부회장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굴지의 재벌 삼성이 최순실게이트의 핵심으로, 구시대적인 정경유착을 부활시켰다는 것은 헌법정신에 어긋난 불공정이었다. 삼성이 최순실씨 일가에 얽혀 말을 주고받는 모습은 초라하다 못해 슬픈 블랙코미디로서 불의했다”면서 “이제 삼성이 스스로 잘못을 적극해명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이재용 부회장이 나서서 변화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이 부회장은 정경유착의 정점에 서 있다”며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위법 사항에 법적 책임을 물어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삼성공화국’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이번 국정농단 이전부터 삼성은 대한민국 경제와 권력을 주무르는 무소불위의 특권세력이었다”면서 “무노조 경영과 불법 세습, 탈세, 기형적 지배구조 등은 삼성에겐 일상적 활동이라 여겨질 정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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