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 삼성 집단경영 '비상체제' 전환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삼성 집단경영 '비상체제' 전환
  •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7.02.17 09:07
  • 수정 2017-02-17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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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투자, 사업재편 전면중단

신입사원 공채 '연기, 또 연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삼성이 그룹 오너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법원은 17일 박영수 특검팀이 재청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회장은 1938년 이후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삼성 총수 중 수사기관에 구속되는 첫 총수가 됐다.  삼성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3년째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의 공백이 심각한 경영 공백을 불러올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80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한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 사례와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천문학적인 손실이 따르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 결정 등은 이 부회장이 빠진 삼성 수뇌부에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주회사 전환 검토 작업도 탄력을 잃게 됐다. 지난해 11월 공식화 후, 애초 6개월 이내 로드맵을 그린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오는 5월 전 밑그림이 나오기는 힘들 예정이다. 

삼성은 비상경영체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당분간 미래전략실과 계열사 사장단 중심으로 경영을 꾸려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해체를 약속했지만, 총수의 공백으로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역시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커서 예전과 같은 사령탑 역할을 담당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계열사 현안은 각사 전문경영인이 책임을 지고 해결해 나가되, 굵직한 사안은 관련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간 협의 등을 통해 풀어가고, 그룹 전반에 걸친 현안은 CEO 집단협의체 운영을 통해 논의해나가는 방식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각종 인사와 채용 또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은 매년 12월 1일 사장단 인사를 한 후 매년 3월 중순 순차적으로 임원, 직원 인사를 해왔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조직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7년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이에 따라 상반기 채용 계획 역시 확정 짓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현재로써는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도 언제, 어떻게 진행할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삼성은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은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이 당시 조준웅 특검의 수사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도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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