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얻어야 천하 얻는다
여심 얻어야 천하 얻는다
  •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 승인 2017.04.19 18:23
  • 수정 2017-07-12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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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대선’ 세대별 투표율과

여성 유권자의 후보 선택이

결과에 결정적 영향 미칠 것

혁신의 시작은 성평등 철학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회의실에서 학부모들과 육아정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회의실에서 학부모들과 육아정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9대 대선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대선 후보 등록 이후 YTN과 서울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4월 17일)에서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다자 대결 구도 시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37.7%, 안철수 34.6%였다.

그런데 보수를 대변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8.5%)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3.4%)의 지지율 합이 12% 정도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40 세대는 문 후보, 5060 세대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이른바 세대간 대결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지역별 투표 양상이다.

국민의당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안 후보(36.3%)가 문 후보(50.3%)에 크게 뒤지고 있다. 호남 유권자들이 현재는 두 후보 사이에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 안 후보에게 지지가 몰릴 경우 안 후보가 역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59.3%로 안 후보(28.2%)보다 훨씬 높았다. 안철수 지지자 중 32.3%가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에도 문 후보(40.6%)가 안 후보(34.8%)를 크게 앞섰다. 2012년 대선에서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각각 68.5%와 70.0%였다. 40대는 전국 평균(75.8%)과 비슷한 75.6%였다. 그러나 50대에서는 82.0%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80.9%였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투표율에서 조금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030 세대와 40대는 과거보다 투표율이 증가하고, 5060 세대에서는 반대로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월 16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82.8%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 대선 당시 같은 시기에 조사한 결과와 비교해 보면 20~40대의 투표참여 의향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29세 이하에선 지난 2012년 대선 때 적극 투표 의향이 65.7%였던 반면 이번에는 84.2%로 18.5%포인트 늘었다. 30대의 경우 지난 대선 때는 71.1%에서 80.9%로 9.8%포인트 증가했다. 40대도 75.4%에서 81.7%로 6.3%포인트 늘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적극 투표 의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언컨대, 이번 대선에서도 세대별 투표율과 여성 유권자의 선택이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12년 대선에서 여성 투표율(76.4%)은 남성(74.8%)보다 높았다. 특히 30대 전반에서 여성 71.0%, 남성 64.4%였고, 30대 후반에서는 여성(75.5%)이 남성(69.2%)보다 6.2%포인트 많았다. 40대에서도 여성(77.7%)이 남성(73.5%)보다 4.2%포인트 많았다.

실제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51.6%)는 문재인 후보(48.0%)보다 3.6%포인트 앞서 승리했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 투표 당일 방송 3사가 실시한 출구 조사에 따르면, 남성에서는 박 후보(49.1%)와 문 후보(49.8%)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여성에서는 박 후보가 51.1%로 문 후보(47.9%)를 앞섰다. 여성층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결국 최종 득표율 차이와 비슷했다.

이제 남은 선거운동 동안 대선 후보들이 어디에 역점을 둬야 할지 분명해졌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이뤄지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용, 임금, 진급 등에서 차별받는 것을 해결해 진정한 성평등 국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만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 있다.

YTN·서울신문 조사에서 보듯 국민 10명 중 3명 정도(28.1%)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부동층이다. 여성(28.9%)이 남성(27.3%)보다 비율이 높았다. 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는지 물어본 결과, ‘TV 토론을 보고 결정하려고’가 46.3%로 가장 많았다. 아직까지 최소한 4차례 정도 TV 토론회가 남아 있다. 대선 후보들이 남은 TV 토론회에서 성평등 정책을 갖고 치열하게 경쟁하길 기대한다. 혁신의 시작은 철학(성평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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