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컨텐츠는 언어장벽이 없다

이번호부터 ‘21세기를 뛰는 기업인들’을 연재한다. 벤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기업인들을 통해 미래시장을 개척해가는 경영노하우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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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패션컨텐츠 프로바이더’전문업체 파소나기 김아현(42)사장. 작년 3월 패션 전문 인터넷 방송국 파소나기닷컴을 오픈, 사업가로서 꼭 1년을 채웠다.

파소나기닷컴은 패션 컨텐츠 공급자로서 웹, 케이블 TV, 인터넷 TV, 위성 TV, 모바일 폰 등의 미디어에 고품질의 패션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다. 현재 두 곳의 케이블 TV에 패션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공중파 방송국과는 계약 단계에 있다.

또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으로 부상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SK텔레콤 n-TOP에 사진을 첨가한 패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년의 연구 끝에 개발을 완료했다. IMT2000이 도입되면 동영상으로도 패션정보를 볼 수 있다”고 김 사장은 전했다. 무선데이터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이벤트 기획사업을 통해 국내외 패션쇼를 기획 개최하고 있다.

“파소나기 사이트는 인터넷 방송, 웹진, 이벤트, 네티즌 커뮤니티를 주축으로 패션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최고의 사이트로 성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아현 사장은 파소나기닷컴의 직원들 대부분을 패션전문 프로듀서와 기자들로 구성해 컨텐츠 기획과 인터넷 기술을 접목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B2B2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옷감조직이 보일 정도의 고품질 프로그램 제공

일본보다 가격 경쟁력 높아 해외진출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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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가 직접 해외 패션쇼를 취재해 인터넷에 그대로 올리기도 한다. 이는 방송사에서 패션쇼 취재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양질의 방송을 내보낼 수 있고 디자이너들도 매번 패션쇼 참가가 부담스러운 점을 감안하면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김 사장은 파악한 것이다.

“머지 않아 핸드폰으로도 패션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파소나기의 시대가 올 것이다. 기존의 패션 전문 사이트들은 스틸사진 몇 장 올려 놓고 정보도 빈약한 상태이다. 형태만 보여주기보다는 옷감의 조직까지 보일 정도의 품질을 갖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파소나기의 차별화된 전문영역이라고 본다.”

앞으로 컨텐츠 유료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김 사장은 전했다. 디자인 관련 종사자나 의상을 전공하는 학생 및 패션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에겐 반드시 필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유료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파소나기 사이트에는 국내 웬만한 디자이너 관련 정보 및 해외 패션쇼 정보가 가득하다.

김 사장은 “패션사업이야말로 한국에 가장 잘맞는 비즈니스이자 문화를 팔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단언한다. 또한 “프라다를 못 입으면 프라다류라도 입게 할 수 있는 산업이 파생되는 곳이 바로 한국”이라는 점을 패션사업이 커 나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 사장의 최종 목표는 패션에 관한 한 독보적인 미디어 군단을 갖고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다. “패션컨텐츠는 언어의 장벽이 없다”고 단언하는 김 사장은 일본만 해도 패션 관련 프로그램 제작은 아웃소싱을 하고 있지만 한국이 일본보다는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 패션 관련 전자상거래를 시도할 계획을 조심스럽게 밝히는 김 사장은 “지적재산권이나 전자지불시스템 등의 기반이 아직 미비한 상태에서 무조건 뛰어드는 것은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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