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성경제정상회의(W20)

중점과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금융포용성’

여성들의 디지털 기술 및 금융지원 접근 확보 필요

실행권고안 도출…7월 G20 정상회의에 제출

 

여성경제정상회의(W20)를 주관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가 참석자들과 실행권고안을 소개하고 있다. ⓒWomen20
여성경제정상회의(W20)를 주관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가 참석자들과 실행권고안을 소개하고 있다. ⓒWomen20

“모두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를 원합니다. 성별 격차를 없앤다면 미국 경제는 자동적으로 5% 성장할 것이고 일본에선 9%, 인도의 경우 23%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사회에서 여성을 경제에 참여시킴으로서 보너스를 얻게 됩니다.”

크리스틴 르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여성경제정상회의(W20, Women20)에서 성별격차 철폐로 인한 효과에 대해 역설했다.

W20은 G20 정상회의의 공식 연계단체 7개 중 하나로 주요 20개국 여성 리더 및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회의로 7월에 열리는 G20에 앞서 여성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G20 의장국인 독일 대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르가르드 총재 외에도 막시마 네덜란드 왕비,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 딸인 기업인 이방카 트럼프 등이 참석했다.

올해 W20에서 특히 중점을 둔 주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변혁)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인터넷과 모바일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여성 노동자 및 여성 기업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여성경제정상회의(W20) 참석자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Women20
여성경제정상회의(W20) 참석자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Women20

이날 발표된 ‘G20 국가 경제에서 디지털화가 양성평등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디지털 기술에의 접근도에 차이가 존재한다. 어느 국가든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온라인 접근도나 디지털 기술 보유도가 낮으며 심한 경우 ‘디지털 디스럽션’(Digital Disruption, 혁신적인 디지털 제품에 의한 시장 잠식)으로 인해 사회적·경제적으로 배제되기도 한다. 막시마 왕비는 “전 세계 17억의 여성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디지털 연결은 사치의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경제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방카 트럼프는 “미국 내 컴퓨터 전공 여성 졸업자의 수가 30%에서 20%로 오히려 떨어졌다”며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여성 인력 현상을 경고했다.

‘금융포용성(Financial Inclusion,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접근성)’의 제고도 이번에 논의된 중요한 의제 중 하나다. 막시마 왕비는 “금융포용성은 매우 거대한 장벽이며 가난이나 비즈니스 환경, 여성 가장에 대한 재정 지원 등 다른 여러 이슈와도 연결되어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중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G20 국가들에게 여성들의 창업을 돕기 위한 세계은행의 ‘스타트업 펀드’ 조성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번 W20 회의에서 3일간의 논의를 통해 도출된 여성 경제권 강화를 위한 실행 권고안은 G20 의장국 대표인 메르켈 총리에 의해 7월 G20 정상회의에 제출된다. 여기에는 여성 기업인을 위한 지원책, 디지털 젠더 분리 방지를 위한 대책, 여성 자립을 위한 재산권과 법적 권리 보장, 여성에 대한 양질의 교육 및 재정자원 접근 제공, 남녀가 동일한 조건의 노동 시장 접근 확보,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공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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