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은 사회모순 풀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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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그에게선 차가운 바람이 부는 듯 하다. 하지만 그가 웃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본 사람이라면 그 차가움이 그를 더욱 힘있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사무총장(42). 그는 참여연대가 삼성 3세 이재용씨의 탈세를 규탄하며 국세청 앞에서 벌이고 있는 ‘1인 100일 릴레이 시위’참여를 앞두고 있었다.

“요즘 민언련이 힘을 쏟고 있는 큰 작업 중의 하나가 신문개혁이에요. 그 방법 중 하나가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안티조선운동이구요. 그런데 왜 이재용 규탄시위냐구요. 결국 신문개혁이나 재벌개혁이나 우리 사회의 고리로 얽혀 있는 커다란 모순을 풀어가는 일이거든요.”

최 사무총장이 쌓아온 지난 시간들은 지금 그의 모습을 충분히 설명해 준다.

학생운동, 감옥, 노동현장 그리고 야학까지. 이후 월간 <말>지의 첫 여성 기자로 입사, 다시 원래의 자리인 민언련으로. 그리고 여성단체를 제외한 우리 나라 시민단체 첫 여성 사무국장에 이어 첫 여성 사무총장까지.

“사무총장 바꿔달래서 제가 전화를 받으면 왜 사무총장 안 바꾸냐고 물어요. 당연히 사무총장은 남자일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물론 이같이 확신 속에서 바삐 살아온 듯한 그에게도 확신이 흔들리고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있었다. 이 시기에 그는 88년에 소설로 문단에 발을 들여놓으며 시작한 글쓰기를 멈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사람들 속에서 그는 지금도 언제나 되새기는 세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우리 아버지보다 부자는 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없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운동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나의 힘이자 민언련이라는 공간에서 내가 해야 할 의무라 여기게 됐죠. 마지막으로 거품 없이 살자고 했어요. 사생활에 있어서는 물론 민언련이라는 단체를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도. 특히 요즘처럼 시민단체의 위상이 높아지는 때에는 더더욱 그래야죠.”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지만,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해서 업무 시간 이외에 술자리는 가급적 갖지 않는다는 평범한 엄마인 최 사무총장.

“자기 세상에만 갇혀 ‘나’를 떠난 무언가에 관심이 없는 여성들이 나와 내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변화를 위한 고통을 함께 하길 바래요. 거창한 일 아니에요. 이웃집 할머니에게 보내는 따뜻한 관심이 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시작인 거죠“라고 말하는 그의 웃음 속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큰 힘에 전염된다.

한박 정미 기자 woodfish@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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