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새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
“여성이 새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
  • 포항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7.06.28 13:34
  • 수정 2017-07-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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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강덕 포항시장 

전국지자체 중 최초 여성 비서실장 배치  

“양성평등의식 자리 잡아야...여성 지위 언제든 후퇴할 수 있어”

 

이강덕 포항 시장
이강덕 포항 시장

“지금까지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가장 중요시 여겨왔다. 사람을 제대로 발굴해 있어야 할 자리에 배치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생물학적 다름이 일에 있어 경계와 분류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부터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이강덕(사진) 시장은 해양경찰청장 재임시 독도경비를 담당하는 등 해양경찰서 1513함장으로 여성을 임명했다. 해양경찰 창설 60년 만에 여성은 배에 태우지 않는다는 편견을 깬 첫 사례다. 시장 취임 이후 전국지자체 중에서 최초로 여성을 비서실장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고 이를 정책적으로 보장한다고 해서 완전히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양성평등의식이 생활문화로 자리잡지 않는 한 여성의 지위는 언제든지 후퇴할 수 있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현재라는 말이 있다.” 여성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는 이 시장을 지난 23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이 시장은 경찰대 1기로 경찰대 교무과장,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경찰청 혁신기획처장, 대통령 치안비서관, 경기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해양경찰청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13년 3월 퇴임했다. 이 시장은 해양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받은 10개월의 월급 전액을 해경자녀장학금으로 기부했다. 당시 그는 “국비로 대학교육을 받고 28년간 봉직하면서 너무나 많은 걸 받기만 했다. 이젠 사회를 위해 그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공직생활 마지막 해의 급여는 기부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으로 당선된 후 ‘협력과 변화, 도약을 통한 지속발전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 포항’ 건설을 시정목표로 박차를 가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2017년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 사회공헌부문 대상을 수상해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았다. 또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최 ‘2016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도시재생 분야’ 전국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2015년에는 ‘공약이행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시정 철학이 있다면 

포항은 일월정신과 개척정신, 호국정신 등 3대 정신을 기반으로 영일만의 기적을 일으킨 도시다. 철강도시, 해양도시 포항의 강점을 기반으로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 융합으로 포항을 설계하고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책이 아닌 백년대계를 준비한다. 포항그린웨이를 중심으로 정주여건 개선 및 도시경쟁력 강화로 새로운 경제 축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그 규모와 시기, 속도, 방향 등을 꼼꼼히 챙겨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53만 시민과 함께 지금의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글로벌 성평등 캠페인 히포시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여성신문
이강덕 포항시장이 글로벌 성평등 캠페인 히포시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여성신문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역점사항은

먼저 ‘지속발전 가능한 경제도시 포항’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강업계의 침체로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민생경제를 안정시키는 것과 철강산업을 대체할 해양에너지, 로봇융합사업, 바이오산업, ICT융합산업, 첨단신소재산업 등 5대 핵심 신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또한 공공기관의 외곽이전과 신도시 개발에 따른 도심공동화 현상이 심화되자 도심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자연과 도시를 잇는 길, 산림, 하천, 공원 녹지, 바다를 연결해 자연을 닮아가는 생태도시 포항을 그리는 ‘포항 그린웨이프로젝트’를 추진해 미래지향적인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에코, 센트럴, 오션 등 친환경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문화도시의 인프라를 구축해 품격 있는 ‘해양문화도시 포항’,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미래가 풍요로운 ‘지속발전 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포항시의 비전은

‘지속발전 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이다. 동해를 통한 바닷길과 하늘길을 여는데 포항은 지리적인 여건이 가장 좋다. 중앙물류항만과 공항을 중심으로 물류와 문화, 예술, 국제교류까지 허브도시가 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환동해권 국제 크루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포항 영일만항에 5만t급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부두가 들어서면 울릉도, 독도 해양관광자원과 경주와 안동 등 내륙관광자원을 연계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또 러시아, 일본, 동남아, 중국 등의 관광객이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영 중인 영일크루즈와 에어포항 역시 새로운 포항의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친화도시 포항시의 전략은  

‘여성친화도시 세오녀 프로젝트’(세상을 바꾸는 오색빛 여성행복도시 포항)를 통해 양성평등한 포항을 만들어가고 있다. 포항시 인구 중 49.4%가 여성이다. 올해 포항시 총예산 1조3000억원 중 여성·출산·보육에 관한 예산 1398억원과 여성일자리사업으로 33억원을 편성했다. 성평등 정책기반 구축과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확대, 지역사회안전증진, 가족친화환경조성, 여성의 지역사회활동 역량강화 등을 여성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5대 목표로 정했다. 모든 정책에 성인지 예산을 포함해 성별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각종 위원회의 여성비율을 30%로 확대해 여성 인재풀을 구성한다. 이를 시작으로 여성 통계작성, 전 직원 성인지 역량강화교육 실시, 경력단절 여성 시간선택제 공공일자리 확대, 출산·육아휴직 대체인력 통합 뱅크 운영, 여성친화적인 도시공간 조성, 여성·아동 보호지역연대 강화, 출산장려 및 가족 친화적 환경조성과 같은 다양한 시책을 통해 여성친화도시의 브랜드를 굳혀 나가고 있다.

 

포항예술고 그림동아리 학생들과 여성정책 모니터 회원 등 주민들이 여성친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포항시 북구 장성동 골목길의 벽화를 그리고 있다. ⓒ포항시
포항예술고 그림동아리 학생들과 여성정책 모니터 회원 등 주민들이 여성친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포항시 북구 장성동 골목길의 벽화를 그리고 있다. ⓒ포항시

7월 첫째주는 양성평등주간이다. 포항시만의 여성정책이 있다면

‘출산장려금 및 출생아 건강보험료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출생아, 임산부 및 난임 부부를 지원하고 있다. 또 육아비용절감을 위해 육아용품 지원센터 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육아휴직 활성화, 보육서비스 확충과 경단녀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 공공부문 엄마참손단 일자리 정책, 히포시캠페인 전개, 여성친화도시 노래발표 등 모든 영역에 양성평등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미혼남녀 커플매칭’, 아빠와 함께하는 힐링캠프, ‘원더마마 서비스(긴급 아동보호파견서비스)’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비서실장을 여성으로 발탁했다. 여성공무원들에 대한 기대는

사회 구성원으로 남녀는 동등하고 일에 있어 성별과 능력은 상관이 없다. 여성함장을 임명하고 비서실장을 발탁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처음에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앞선 여성들이 뒤에 오는 여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줄 것을 기대한다. 2017년 현재 포항시 여성 공무원 비율은 38.9%다.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나 고위직 여성의 비율이 미약하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늘려나가 여성의 대표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출산과 양육 등 일가정 양립은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남겨지고 있다. 여성들이 일을 하는데 장애를 없애준다면 유리천장 뚫기가 쉽지 않을까. 아내도 일을 하기 때문에 일가정 양립이라는 말이 온전히 다가왔다. 사실 밖의 일이 많다 보니 요리나 기타 집안 일을 배울 시간이 없었다. 가끔 라면 끓이고 과일 깍고 빨래 개는 것 외에 별로 집안 일 하는 게 없다. 그래도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으니 집사람에게 한 가지씩 가르쳐 달라고 한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새 정부가 들어섰다. 포항시장으로서 현 정부의 국정기조에 대한 바람은

지방과 수도권의 균형발전 정책 추진이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도록 권력분립과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의사회 구현,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정책,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심혈을 쏟을 수 있도록, 지방경제가 활력이 넘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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