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순 신임 총경
박경순 신임 총경

해양경찰 창설 64년 만에 첫 여성 총경이 탄생했다.

해양경찰청은 7일자 총경 승진 인사에서 박경순(55) 경정을 포함한 6명의 총경 임용 예정자를 선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 출신인 박 경정은 인천여상을 졸업하고 1986년 해경 역사상 첫 여경으로 임용됐다. 이후 해경 운영지원과 복지계장, 태안해경 해상안전과장, 평택해경 해양안전과장 등을 거쳤다. 특히 조직 내에서 따뜻한 리더십으로 따르는 직원들이 많으며, 꼼꼼한 업무 처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박 경정은 해경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인하대에서 국어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고 현재 인하대 행정학 박사 과정 중이다. 1991년에는 『시와 의식』으로 등단했으며, 2011년엔 시집 『바다에 남겨 놓은 것들』을 출간하는 등 모두 3권의 시집을 냈다. 

1953년 내무부 치안국 소속 해양경찰대로 출범한 해경은 1986년 공채를 통해 처음으로 여경을 채용했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해양 경찰관 8510명 중 여경은 616명(7.2%)이 근무 중이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장 계급으로 ‘경찰의 꽃’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경찰청(육상경찰)과 비교하면 그동안 해경청 내에서 여경은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다. 경찰청에서는 1998년 김강자 전 서울 종암경찰서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 총경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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