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실무 겸비한 여성학자

“새로운 성평등 사회가치 정립이 필요”

 

10일 열린 취임식에서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10일 열린 취임식에서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새 정부의 새로운 성평등 사회기치와 성평등위원회 설치, 여성 내 다양성과 젠더의 다양한 교차성, 성주류화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성평등 시대로 기본이념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권인숙(53)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가 10일 제15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하며 취임 일성으로 연구원의 기본이념에 대해 이같이 제시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한국여성정책의 싱크탱크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이다. 지난 1983년 개원했으며 내년 35주년을 앞두고 있다.

권 원장은 1980년대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로 잘 알려진 여성인권 전문가다.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대에서 석사, 클라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노동인권회관 대표간사, 미국 남플로리다주립대 여성학과 조교수,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사)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소장 등을 역임했다.

권 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대중적 영향력을 가진 여성정책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고 세계적 성평등 연구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여성정책에 대해 “여성, 특히 고학력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참가율, OECD 최악의 남녀 임금차이, 경력단절, 비정규직과 중소기업에만 편중된 여성 일자리의 낮은 질 등 오랫동안 풀리지 않고 있는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답해야 할 상황을 맞았다”고 문제 인식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성평등적 관점에서 저출산 고령화에 대해서도 정책을 주도, 인권과 평등, 정의 실현을 위한 변화에 성평등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살려나갈 수 있는 정책개발 △기존의 여성폭력을 젠더적 불평등에 기인한 폭력으로 의미규정 포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여성노동의 변화를 포함한 사회의 젠더관계의 재조직화 등의 과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특히 연구원의 기본이념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지난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선언한 새로운 성평등 사회가치 정립이 필요하다”면서 “성평등은 개별 남녀 사이의 평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불평등의 극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성발전에서 출발해 양성평등으로 정착된 여정연의 기본이념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권 원장은 △연구의 질적 제고 △연구원의 국내 위상강화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 제고 △국제적  연구기관을 위한 내실화 △직원 간 소통 강화 등을 약속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