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 감독

‘박남옥, 홍은원부터 이경미, 윤가은까지’

50년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등장 이후 명맥 이어

2000년대 여성 감독 대거 등장으로 부흥기 맞아

여성 감독이 설 자리가 없다. 과거보다 후퇴한 현재 영화계는 철저히 남성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게다. “괜찮은 여성 감독이 없으니 남성 감독을 쓰는 것 아니겠냐”고. 하지만 한국에도 여성 감독의 계보가 있다. 50년대부터 이어져 온 명맥이 분명 존재한다. 척박한 환경을 뚫고 나와 당당히 능력을 내보인 이들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여성 감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부흥기를 맞기도 했다. ‘쓸 만한’ 여성 감독들은 있다. 아니, 많다. 

 

‘세밀한 시선’ 윤가은 감독(1982~)

지난해 장편 ‘우리들’로 데뷔했다. ‘우리들’은 세 소녀가 맺는 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사랑, 미움, 우정, 질투 등 유년시절의 복잡한 감정과 고민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다. 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및 10대 영화상, 부일영화상 신인감독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들꽃영화상 대상 등을 휩쓸었다. 단편 ‘사루비아의 맛’(2009)을 시작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증명’(2010), ‘손님’(2011), ‘콩나물’(2013)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손님’으로 제34회 끌레르몽 페랑 단편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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