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2014 소치 금메달

2013년 36초36 세계최고기록 

“라이벌 고다이라 크게 상관 안 해

국내 올림픽인만큼 내게 집중해달라” 

‘빙속황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이상화 선수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금메달을 두 번이나 거머쥔 강심장 중 강심장이다.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2014년 소치 올림픽 여자 500m에서 모두 우승했다. 2013년에는 36초36으로 세계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만약 평창에서까지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3관왕의 주인공이 된다.

금빛 여정은 늘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번에도 쉽지만은 않을 예정이다. 라이벌로 거론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도 500m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 자신의 주 종목인 500m와 함께 1000m 출전권도 따냈다. 1986년생으로 이상화보다 3살 많은 고다이라는 지난 시즌부터 국내외를 통틀어 24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이를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7일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입촌식을 마치고 “대회를 앞둔 부담감은 오히려 소치 때보다 적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게 있으니 나 자신만 믿으면 된다. 부담보다는 설렘과 긴장으로 이 자리에 있다”고 여유와 자신감을 보였다.

고다이라 나오에 대한 질문에는 “그 선수와 비교하지 말아 달라”며 “얼마나 (부담감을) 내려놓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고다이라를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내게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오는 18일 여자 500m 경기에 출정할 예정이다. 다만 오는 14일 오후 7시 여자 1000m 경기 출정은 확정짓지 못했다. 이상화는 “케빈 크로켓 코치와 상의해봐야겠지만, (신체적) 그래프가 꼬일 것 같아 (1000m) 출전 여부를 고민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상화가 어떤 코스로 출발할지도 관심사다. 이상화는 원래 아웃코스 출발을 선호해왔다. 2013년 36초36의 세계기록도 아웃코스 출발이었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인코스 출발을 집중 단련하고 있다. 인코스의 장점은 경쟁자보다 먼저 직선 주로에 들어가 가속도가 붙고 원심력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다.

이상화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참가한다는 사실이 무척 뜻깊다”며 “메달 색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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