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제 31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차기 이사장으로 이경자 소설가를 선출했다. ⓒ한국작가회의
한국작가회의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제 31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차기 이사장으로 이경자 소설가를 선출했다. ⓒ한국작가회의

소설가 이경자(70)씨가 한국작가회의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44년 만에 첫 여성 이사장이다.

한국작가회의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제 31차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이사장으로 이씨를 선출했다. 1974년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창립된 이후 여성 이사장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이사장은 과거 후배 여성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작가회의 소속 원로 시인에 관해 “현재 작가회의 내에 성폭력과 관련한 징계 규정이 구체적으로 없다”면서 “이를 명문화한 상벌위원회를 만드는 안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시 ‘괴물’을 통해 유명 원로 시인의 성폭력을 고발했다. 이를 계기로 미투(Metoo) 열풍이 문단을 확산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원로 시인에 관해서는 오는 4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3월 중 새 이사진을 구성한 후 4월 초에 열릴 예정인 1차 이사회에서 현재 불거진 현안에 대한 논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경자 신임 이사장은 1948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확인’으로 등단했으며 이후 창작집 ‘할미소에서 생긴 일’, ‘절반의 실패’, ‘살아남기’, 장편소설인 ‘배반의 城’, ‘혼자 눈뜨는 아침’, ‘빨래터’, ‘순이’, 산문집 ‘반쪽 어깨에 내리는 비’, ‘딸아, 너는 절반의 실패도 하지마라’ 등의 저서가 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소설가 한창훈(55)이 신임 사무총장으로 뽑혔다.  한 신임 사무총장은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으로 등단해 장편소설 ‘홍합’, ‘꽃의 나라’, ‘순정’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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