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주체적 움직임 보여주고

성폭력 가해자와 공연 기획사에 

경각심 주기 위해 집회 계획”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연극 연출가가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연극 연출가가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성폭력 피해 고발이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연극·뮤지컬 관객들이 피해자들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지지·응원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일반인 관객으로 구성된 행사 주최 측은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위드유(#WithYou·당신화 함께 하겠다)’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집회를 계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평소 공연 관람을 즐기던 지인들끼리 대화를 나누던 중 ‘최근 불거진 공연계 성폭력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낼 방법을 찾아보자’고 운을 뗀 것이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관객 개개인이 티켓 취소, 공연 불매, 기획사 보이콧 등을 통해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주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여럿이 모이면 성폭력 가해자나 공연 기획사들에게 더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를 지지한다. 관객은 성범죄자의 무대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성범죄 가해자들의 의혹 해명과 처벌을 촉구하고, 관객으로서 성범죄자가 참여한 작품을 소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최측은 트위터 계정 ‘공연계#ME_TOO’를 통해 이번 행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해당 계정은 집회 주최자 중 1명이 공연계 ‘미투’ 운동이 처음 시작됐을 무렵, 관객이 피해자들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윤택 연출의 성폭력 피의 진상규명·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측은 “‘공연계#ME_TOO’ 계정이 집회 홍보 수단으로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에 집회 공식계정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개설된 해당 계정은 25일 오후 기준으로 팔로워 2100여명을 돌파했다. 

이들은 집회 신고를 위해 누리꾼들을 상대로 집회 참가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00~6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현재는 집회 소식이 언론 등에 노출돼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서 △가해자 처벌 △피해자 보호와 성폭력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집회는 피켓 시위, 구호 제창, 자유발언 등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행사 당일 피켓과 마스크 등을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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