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계여성의 날이 법정 기념일이 된 첫 해 여성노동단체에서는 ‘미투’(Metoo) 운동과 성별임금격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여성의 날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은 여성대회를 열어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백미순·이하 여성연합)이 주관하고,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18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가 3월 4일 정오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여성연합은 이번 대회 슬로건을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For Gender Justice’라고 정했다.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번 여성대회는 3.8 샤우팅, 3.8 행진, 기념식 순으로 진행된다. 광장 한편에서는 시민참여 부스인 ‘3.8 난장’이 마련된다.

여성연합은 “3.8 샤우팅은 ‘미투’ 운동의 흐름으로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말하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성차별에 대한 말하기일 뿐만 아니라 함께 모인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을 확인하며 우리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말하고, 소리치고, 바꾸자’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회는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축하공연은 대구인권센터가 맡는다.

3.8 행진에서는 여성대회 슬로건과 메시지,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와 여성의 현실, 온·오프라인 상의 무수한 말하기 등을 알리며 거리를 행진한다. 여성의 인권 향상과 성차별 철폐를 위해 힘쓴 인물과 단체에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성평등 실현에 기여하거나 해를 끼친 주체를 선정해 수여하는 성평등 디딤돌과 걸림돌 시상 및 발표가 진행된다. 3.8 여성선언, 축하공연, 마무리 댄스 퍼포먼스 등 각종 부대행사도 열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2018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여성이 희망이다, 노동이 미래다’다.  

110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노동현실이 직면하고 있는 현안과 이슈를 공론화하고, 여성노동이 존중되는 노동정책과 고용환경 개선, 여성의 평등노동권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요구를 정부와 국회에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노총 17만 여성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을 통해 조직 결속력을 높이고 노조운동 내 여성의 힘을 구축하고 성평등을 실현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조합원 500~600명이 참석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10대 핵심 요구 △일하는 여성의 권리 쟁취(여성조직 확대) △법 앞에 평등!(성평등 개헌) △풀뿌리 생활정치, 여성노동자 지역정치 기회 확대(6.13지방선거) △양질의 여성일자리 확충(좋은 여성일자리)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남녀임금격차 해소) △여성비정규직 정규직화! 고용불안정한 시간제일자리 반대(여성비정규직 축소) △저임금 여성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최저임금 현실화) △여성인권 강화,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 OUT(차별과 폭력 근절) △사회 각 분야에 여성참여와 대표성 확대(여성대표성 확대) △장시간 노동 철폐!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단축과 일·생활 균형 실현(노동시간 단축) 등을 얘기한다.

아울러 행사 당일, 평등상과 여성노동자상 시상을 함께 진행한다. 이후 여성노동권리선언에 이어 ‘딸들아 일어나라’를 제창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매년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통해 양성평등 실현에 기여한 조직에 ‘평등상’을 수여하고 있다. 각 회원조합이 추천한 노조간부와 조합원에게는 ‘여성노동자상’을 수여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오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2018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연다. 이날 오전 11시 반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대국민 선전전을 진행한 뒤, 오후 2시에는 민주노총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오후 3시부터는 제2회 조기퇴근 시위를 연다. 

 

한국여성노동자회(상임대표 임윤옥)는 ‘페미 명절’을 맞아 앞서 2월 27일 ‘문재인 정부, 여성노동정책에 없는 것’을 주제로 2018 여성노동 대토론회를 연 바 있다. 또 3월 8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성평등 노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오는 3월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34회 한국여성대회에 참여하며, 8일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2018 성별임금격차 해소-올해도 3시 STOP 조기퇴근 시위’ 행사를 열고, 서울고용노동청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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