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출사표]

경북도지사 출사표 김광림 국회의원

 

김광림(70·사진) 의원이 6·13 지방선거에서 경상북도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된 김 의원은 옛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이후 32년간 경제부처에서 일했다. 3선 국회의원의 경력을 살려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한다.

지역구인 경북 안동에서 만난 김 의원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Metoo) 운동에 대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근절에 실천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동안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폭력에 노출돼 왔는지, 불평등구조에서 살아왔는지를 선명하게 기억하며 이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경북여성들이 힘을 모아 함께 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경북의 성평등정책의 폭을 넓히겠다고 강조하며 공급자 중심 지원정책에서 벗어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공감정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경상북도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각오와 다짐은.

민선 1기부터 6기까지 두 명의 행정전문가가 도정을 이끌어왔다. 4차 혁명 등 사회변화에 따른 도정의 변화가 요구되는 지금, 경제를 잘 알고 집행해본, 정책을 설계하고 실현해본 경제전문 도지사가 필요하다. 지사의 역할은 중앙부처와 국회, 기업 등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경제부처에서 32년간, 국회에서 10년간 활동하며 경제·재정·예산·금융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봄날 땅을 일구는 농부의 마음으로 경북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 경북 여성정책의 비전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어머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자 다섯 남매를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리며 키워냈다. 올곧은 성품과 신실한 신앙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냈지만 자신의 삶을 희생했다. ‘공부 하고 싶다’던 어머니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바느질만 했다. 그 모습을 기억하면 아직도 가슴이 저리다. 비단 나의 어머니만이 아니라 그 시절에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했다. 이제는 여성에 대한 법과 제도가 마련되고 사회 환경의 변화로 여성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여성의 사회참여도 확대돼 왔다. 그러나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가부장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경북은 젠더 시각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여성의 대표성 확대, 지속적인 성인지 정책, 스포츠분야 지원, 여성인재아카데미 설립, 여성인적자원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또한 전문성을 확보한 여성들을 주요보직, 핵심부서, 핵심기능에 대거 포진시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을 펼치겠다. 현장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공감정책’도 구상 중이다. 공급자 중심 지원정책에서 벗어난 ‘여성이 만들어가는 우리정책, 우리가 만드는 여성정책’으로 함께 성장해나가겠다.

-양성평등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부장적이며 남성중심적 가치관의 변화가 있어야 양성평등을 이룰 수 있다. 집에서 설거지나 청소도 곧잘 하지만 가사분담이 양성평등의 핵심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한쪽이 더 많이 맡거나 전담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양성평등은 더 이상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우리 삶이 더 나아지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선결 과제이며 경제성장을 주도할 원동력이다. 모든 공무원의 성인지 교육, 성인지예산 전문가육성, 모든 정책에 성별영향분석평가, 성인지 예산의 연계성 강화 등 성인지 예산편성·집행과 젠더거버넌스 구축, 양성평등의식확산에 중점을 두겠다.

- 양질의 일자리가 요구되는데.

경북도내 비정규직 근로자 중 56.5%가 여성이었으며 취업자 3분의 1이 단순노무직이었고 월평균 임금도 남성의 55.4% 수준이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발표한 OECD회원국의 남녀간 평균임금격차조사결과에서도 한국이 37%로 OECD회원국 평균인 16%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고용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임금 격차가 작았는데 룩셈부르크의 경우 성별 임금 격차는 4%였다. PwC는 남녀임금차이를 해소하려면 일하는 여성의 노동 유연성을 높이고 정부의 가족지원 늘리기, 육아휴직제도확대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충분히 공감한다.

-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로 일·가정 양립 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수립과 예산운용에 성인지적 정책목표를 제대로 설정한 후 정책을 펴겠다. 육아와 가사 일을 여성이 혼자 다 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족구성원 모두가 분담해야한다는 인식이 높다. 그러나 경북의 곳곳에서 만난 워킹맘들의 고충은 보다 심각했다. 일·가정 양립은 지역사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저출산 문제와도 이어지는데 전문가들은 경북도내 16개 시·군이 30년 내 소멸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경고한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분만취약지로 지정된 8개시·군에 분만시설을 설치하여 농어촌지역에 사는 임산부들이 진료와 출산을 위해 매번 시외로 나가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겠다.

김광림 경상북도지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1966년 안동농림고등학교 졸업 △1973년 영남대 경제학과 졸업 △1976년 서울대 행정학 석사 △1979년 하버드대 행정학석사 △1999년 경희대행정학박사 △1973년 14회 행정고시 합격 △ 경제기획원 예산정책과장·예산총괄과장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 2003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수석대표△ 2002~2003년 특허청장 △ 2003년~2005년 재정경제부차관 △2006년 세명대학교 총장 △18대 국회의원 △ 2011년~2013년 제16대 여의도연구원소장 △19대 국회의원 △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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