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차 대구여성대회 기념식에서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성서농협지회와 수성구의회 정애향의원이 ‘성평등디딤돌’상에 선정,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와 강혜숙 대표가 각각 시상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제 25차 대구여성대회 기념식에서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성서농협지회와 수성구의회 정애향의원이 ‘성평등디딤돌’상에 선정,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와 강혜숙 대표가 각각 시상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25회 대구여성대회 개최

‘3·8 세계 여성의 날’기념 ‘대구여성대회’가 지난 8일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과 동성로 일대에서 열렸다.

1993년 시작돼 올해 제25회를 맞은 대구여성대회의 슬로건은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 – For Gender Justice’이다.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하 대경여연)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여성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기념식과 3.8 행진으로 이어졌다.

대구여성대회 조직위는 이날 △성별임금격차 해소 △젠더폭력 근절 △낙태죄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 △성평등 개헌 △성대표성 확대 △생리대 무상제공 등 핵심의제를 발표했다.

‘성평등 디딤돌’과 ‘성평등 걸림돌’도 선정, 시상했다. ‘성평등 디딤돌’ 상은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성서농협지회와 정애향 수성구의회 의원이 공동 수상했다. 성서농협지회 노조원들은 수년간 지속된 상급자의 직장 내 성폭력과 갑질 폭력, 이를 수수방관한 성서농협 사용자들에 맞서 노조원 모두가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며 끝까지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성서농협의 조직문화를 바꾸고 나아가 대구지역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정 의원은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미투 운동에 동참, 지역에 만연하는 성차별적 권력 주의에 대항해 여성들의 위대한 저항을 알려 정치권의 성평등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 앞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25차 대구여성대회에 참가한 여성단체 및 시민들 ⓒ권은주 기자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 앞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25차 대구여성대회에 참가한 여성단체 및 시민들 ⓒ권은주 기자

‘성평등 걸림돌’에는 수성구의회 내 성추행 가해 의원 제명에 반대한 의원 8명과 수성경찰서가 선정됐다. 수성구의회 의원 8명은 동료 의원이 성추행을 당한 것을 목격하고도 방관하고, 윤리위원회에서 가해 의원을 제명하는 데 반대함으로써 성평등한 의회 만들기에 심각한 걸림돌이 됐다는 평을 받았다. 수성경찰서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 매뉴얼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2차 피해를 겪게 해, 피해자들이 경찰을 신뢰하고 성폭력 상담을 할 수 없게 함으로써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입을 막는 결과를 발생했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누구나 성별, 성적 지향, 세대, 지역, 계층 등 조건과 관련 없이 동등하게 시민의 기본권을 누리는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여성들이 성평등의 관점에서 민주주의를 새롭게 상상하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시민사회의 주체로서, 정치 주체로서 우리는 성평등으로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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