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맞아

여군·여군무원 30명 초청 간담회 열어

육군, 4월 1일 ‘성폭력 전담 수사대’ 발족

 

8일 충남 계룡대 채명신장군실에서 열린 육군 여군 및 여군무원 간담회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여군 및 여군무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육군
8일 충남 계룡대 채명신장군실에서 열린 육군 여군 및 여군무원 간담회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여군 및 여군무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육군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3.8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성범죄 예방에 내가 앞장서겠다’는 의미의 ‘해시태그(#) Me First’가 적힌 용지에 서명했다.

육군은 8일 여군과 여군무원 대표 30명을 계룡대로 초청해 일·가정 양립과 양성평등을 선도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고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미퍼스트 운동은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 운동을 지지하고, 성범죄를 방관하지 않으며, 술자리 거절, 성희롱·성적농담·성추행을 제지하는 등 성폭력을 예방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운동이다.

간담회를 주관한 김 총장은 “여기 있는 여러분들의 헌신 덕분에 여군에게 보직이나 배치가 제한되었던 직위와 부대를 개방해 여러분과 후배들이 더 많은 영역에서 능력을 펼칠 기회가 열렸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되고 양성이 평등한 육군 문화를 만드는 것은 물론, 육군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무적의 전사공동체로 도약하는데 여군 여러분들이 앞장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에선 김 총장이 주관한 소통의 시간과 격려 오찬, 군 여성정책 발전방안 토의 등이 진행됐다. 정정숙(육군 대령) 국방부 여성정책과장, 윤원숙(예비역 준장) 육군 여성정책자문위원이 참석해 야전부대 여성인력들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 시간도 가졌다.

김 총장은 전날에는 8900여명에 달하는 육군 내 모든 여군과 여군무원에게 축하 서신을 보냈다. 육군은 “육군 총장이 전 여군과 여군무원에게 여성의 날을 맞아 서신을 보내기는 창군 이래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서신에서 “지금까지 많은 여성인력들이 군의 특수성으로 인한 남성 중심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각자 제 위치에서 제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미투 운동을 언급하며 “성 관련 비위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든 용납할 수 없는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Me First’ 운동에 적극 동참해 성폭력 없는 자랑스러운 육군을 건설하는데 다 같이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육군은 국방개혁 과제인 여군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군 비중을 현재 5.7%에서 2022년까지 8.8%로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세부 시행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조직문화로 개선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에서 추진하는 ‘가족친화인증’사업을 육직부대부터 시행 후 전군으로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육군은 다음 달 1일 ‘성폭력 전담 수사대’를 중앙수사단 내에 발족한다. 기존에는 성폭력 범죄가 발생했을 때 발생부대의 헌병이 사건을 처리하고 있었으나, 성폭력 범죄 수사의 중요성과 사회적 파급력 등을 고려해 보다 전문성을 갖춘 전담 수사부대를 운영할 필요성이 있어 발족하게 됐다. 앞으로는 성폭력 전담 수사대가 육군 내 여군·여군무원을 대상으로 한 모든 성폭력 사건을 담당한다.

육군은 “향후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 및 지원, 가해자 처벌의 공정성 강화, 단일 수사 및 대응 체계의 일원화, 군내·외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업 등을 통해 군내 성폭력 근절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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