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연봉총액상한선, 14억에 2년간 동결

반면, 남자배구는 25억에 3년간 1억 원씩 인상

김연경, 샐러리캡 통해 드러난 차별에 쓴소리 

“이런 제도라면 한국리그에서 못 뛴다”

 

배구선수 김연경이 샐러리캡에 드러난 성차별을 비판했다. 사진은 김연경이 지난해 8월 1일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마치고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배구선수 김연경이 샐러리캡에 드러난 성차별을 비판했다. 사진은 김연경이 지난해 8월 1일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마치고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배구선수 김연경(30·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이 샐러리캡(salary cap·한 팀의 연봉 총액이 일정한 액수를 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을 통해 드러난 성차별을 비판했다. 

김연경은 1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자배구 샐러리캡 14억(향후 2년간 동결), 남자 샐러리캡 25억(1년에 1억원씩 인상). 여자배구와 남자배구의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난다”고 써 올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여자선수만 1인 연봉 최고액이 샐러리캡 총액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까지 추가했다고 한다. 왜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고 뒤처지고 있을까? 이런 제도라면 나는 한국리그에서 못 뛰고 해외에서 은퇴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연경은 1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여자배구 샐러리캡 14억(향후 2년간 동결), 남자 샐러리캡 25억(1년에 1억 원씩 인상). 여자배구와 남자배구의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난다”고 써 올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연경 트위터 캡처
김연경은 1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여자배구 샐러리캡 14억(향후 2년간 동결), 남자 샐러리캡 25억(1년에 1억 원씩 인상). 여자배구와 남자배구의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난다”고 써 올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연경 트위터 캡처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5일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열고 프로배구 남녀부 샐러리캡 인상을 의결했다. 남자부는 향후 3년간 매년 1억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8~2019 시즌 25억 원, 2019~2020 시즌 26억 원, 2020~2021 시즌 27억원으로 인상된다.

반면 여자부는 현재 13억원에서 1억원이 증가한 14억원으로 인상하고, 향후 2년간 2018~2019 시즌, 2019~2020 시즌 샐러리캡을 동결하기로 했다. 또 여자선수는 연봉의 최고액이 샐러리캡 총액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조항까지 추가했다. 이 조항대로면, 여자부 선수 연봉 한도는 3억5000만원에 그친다.

지난해 5월 중국리그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와 1년 계약을 맺고 이적한 김연경은 상하이에서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여자배구가 남자배구보다 재미있고 인기도 많고 국제적 경쟁력도 높은데 왜 그런 걸까?”(네이버 아이디 리*) “남녀 샐러리캡 거의 2배가 차이 난다. 차별 너무 심하네”(wo*)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한국배구연맹의 행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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