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정치네트워크 이총각 공동대표 등 회원들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 30% 여성 공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인천여성정치네트워크 이총각 공동대표 등 회원들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 30% 여성 공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역대 17개 광역단체장 96명 중 여성 0명

성평등 및 기회 균등의 헌법 정신 실현돼야

‘미투(#Metoo)’운동으로 촉발된 성차별에 대한 문제 인식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젠더감수성을 가진 정치인 공천과 여성 정치 대표성 확대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광역시의 여성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6·13지방선거에 여성후보 30% 의무공천과 여성 광역단체장 전략공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총각 인천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정치 분야에서 성평등 및 기회 균등의 헌법 정신이 제대로 실현돼야 사회 모든 분야와 생활 전 범위에서도 진정한 민주주의, 성평등 및 균형 있는 발전이 가능하다. 여성 정치 참여의 문이 열릴수록 사회는 공정해지고 깨끗해진다”면서 정치의 성평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의 정치 참여는 힘든 상황이라며 “진보를 말하는 주요정당에서도 2008년에서야 최초로 여성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 원인으로는 “여성이 출마를 결의해도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조직 기반의 열악한 현실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선을 치르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지금의 남성중심적인 정치 구조 안에서는 공정한 출발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문미경 인천여성민우회 대표는 “젠더감수성을 가진 정치인을 공천하고 후보 발굴을 요구하는 취지에서 여성 1273명이 함께 한다”면서 “공천 촉구 서명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달하고, 각 정당을 방문해 여성 후보 30% 공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앙정치보다 훨씬 열악한 곳이 지방정치이고 무엇보다 생활정치 영역으로 특히 여성이 많이 참여해야 하는 영역”이라면서 “여성의 참여가 취약한 상황이라는 것은 한국 지방정치를 지체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특히 거대양당은 광역단체장 후보에 여성을 한 번도 내본 적이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달라져야 한다. 미투(#Metoo)로 우리사회에 문화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성평등 사회로 가기 위해 가장 취약한 정치 분야에 여성의 참여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선 6기까지 역대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17개 광역단체장 96명 중 여성은 한명도 없다. 또 역대 시장·군수·구청장(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총 1378명이 당선됐고 이중 여성은 21명으로 1.52%에 그쳤다.

지난 제6회 지방선거에서 시·도의회의원(광역의원) 중 지역구 당선자는 전체 705명이며 이중 여성은 58명으로 8.23%에 그쳤다. 시·군·구의원(기초의원) 중 지역구 당선자는 전체 2519명 중 여성은 369명으로 14.6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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