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의 참혹한 실상

“미국은 파키스탄에 국경을 막으라고 요청했고 탈레반으로 가는 모든 물자수송 통로를 차단했다. 국경지대로 몰린 아프간 사람들은 빠져나올 수 없으며 물자를 지원받을 수도 없다. 국경을 넘으려면 험한 산을 거쳐야 하는데 아이들과 여성, 병자, 노인들에겐 불가능하다.”

AP통신은 지난 달 22일 파키스탄 국경지대의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BBC는 “약 6백만 명의 아프간 사람들이 기근과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수백만 민간인들이 현재 아사 지경”이라고 밝히고 “유엔은 지원프로그램을 철수하는 것만으로도 아프간의 250만 국민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한 주간 아프간은 혼란 상태에 빠져 범죄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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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캠프에서 식품지원을 받기 위해 모여든 아프간 사람들. <자료 제공·아프간 여성혁명연합>

ABC방송은 9월 16일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프간 땅에 남아 꼼짝없이 전쟁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사와 인터뷰한 아프간 여성은 “탈레반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권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보복공격으로 희생되는 사람들은 결국 일반인들이며 이것은 우리가 행하지 않은 잔혹한 행위에 대해 부당하게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말했다. ABC는 또 아프간 여성 한 명이 이메일로 “미국의 공격에 대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공포스러워하는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통신한 내용을 전했다.

9월 25일 베일을 덮어쓴 채 AP통신과 인터뷰한 전직 교사는 “만약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하면 나는 신에게 그 첫 번째 미사일이 나의 집에 떨어져 나와 내 가족을 죽여달라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내전 중에 남편을 잃고 카불에서 구걸을 하는(여성의 노동권을 인정하지 않는 아프간에선 남편을 잃은 여성은 거지가 될 수밖에 없다) 마리다(40)라는 여성은 “나는 오사마를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그런데 바다 다른 편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면 왜 아프간 사람들에게 화살을 돌리느냐”고 항의했다.

한편 유엔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원조단체들과 심지어 미국정부에서도 국제여론을 고려해 아프간 난민들을 돕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아프간 여성혁명연합(RAWA)이 공개한 난민캠프의 목소리는 유엔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 8월 RAWA가 식량배분을 위해 한 난민촌을 방문했을 때 만난 난민캠프 대표자 모하마드 아크람은 “유엔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우리는 유엔이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들은 아프간 난민들을 지원한다고 말하지만 대다수 가족들은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을 인터뷰해간 많은 언론은 이를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조만간 대재앙과 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다. 집은 다 불탔고 사람들은 이제 스스로를 불태울 것이다”라고 외치면서 “제발 우리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조이 여울 기자 cognat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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