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8분 말하기 대회’ 현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8분 말하기 대회’ 현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2일 오후 ‘2018분 말하기 대회’ 

다양한 폭로 이어진 가운데 

언어 속 남녀 차별 문제 지적 

“인권 감수성 높여야 할 때”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8분 말하기 대회’에 발언자로 나선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을 통해 우리의 인권 의식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며 일상 언어 속 성차별 문제를 지적했다. 

신 교수는 “아직도 우리는 ‘미망인’이라는 단어를 쓴다. 이는 ‘너는 죽었어야 해’라는 말을 사실 숨기고 있는 것”이라며 “과부라는 말 또한 ‘부족한 부인’이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검사’ ‘여교수’ ‘여기자’ 단어에 담긴 이데올로기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말들은 기자, 교수, 검사는 다 남자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며 “교사 중 여성 비율이 훨씬 높은데도 불구하고 여교사로 불린다. 우리는 이런 이데올로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닙니다, 안 됩니다’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때, 힘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말에 귀 기울일 수 있을 때 성폭력은 사라질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차별의 문제와 위계적인 문화를 돌아보고 인권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2018분 이어 말하기’는 시민단체 모임인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주최했다. 22일 오전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행사는 이날 오전 9시 22분부터 23일 오후 7시까지 2018분(33시간 38분) 동안 이어졌다. 23일 오후부터는 ‘성차별, 성폭력 끝장 문화제 미투가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란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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