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바란다 - 평화나라에서 내가하고 싶은 일’
‘여성들은 바란다 - 평화나라에서 내가하고 싶은 일’
  • 김선미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4.25 14:37
  • 수정 2018-04-2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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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바람은 정치적인 것 못지않게, 절대적으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다. 앞으로 힘들고 어려운 고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평화나라)라는 여성들의  꿈을 이 지면에 담았다.

<여성신문>은 4. 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역사적인 벅찬 순간에 대한 기쁨과 평화협정에 대한 기대를 담아 각계각층의 여성들에게 “여성들은 바란다 – 평화나라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주제로 아래의 세 가지 질문을 해 보았다.

1.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와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요?

2. 평화협정이 이루어지고 나면, 여성의 입장에서 평화의 한반도가 제일 먼저 챙겨야 되는 정책이나 제도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3. 북핵이 종결되고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

 

 

“남성중심적 군사주의 문화가 바뀌는 계기돼야”

이정미 (정의당 대표)

1.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하는 시작점이 바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다.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한반도에는 영구적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비핵화와 평화협정이 동시에 이뤄지면, 지구상 마지막 냉전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길었던 전쟁이 끝나고, 평화와 공동 번영의 새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2. 과거사와 관련해 위안부 문제 남과 북이 공동대응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탈북여성들의 인권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향후 남북 관계가 더 진전되어 자유 왕래가 이뤄지게 되면, 북한 출신 여성에 대한 젠더불평등한 시선과 차별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할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군사적 대결로 인해 우리 사회 깊이 뿌리내린 남성중심적 군사주의 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3. 기차타고 평양가길 바란다. 분단이 되기 전 일제 강점기만 해도 서울역은 국제역이었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면 중국을 거쳐 대륙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분단과 전쟁으로 인해 꽉 막힌 섬 대한민국에서, 세계와 소통하고 교류하는 열린 대한민국이 될것이다. 서울역이 다시 국제역으로 바뀌는 것을 상상해 본다.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협상과 통일교육 관련 여성전문가 양성 이뤄져야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 65년 동안 이어진 정전체제를 끝내기 위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역사적 인 회담이 될 것이다. 북한이 핵을 동결하고, 핵 실험장을 폐쇄하겠다는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계가 정착되어 통일로 가는 길이 열리길 희망한다.

2. 지난 1992년 남북한 민간교류의 물꼬를 튼 것은 여성들이 주도한 남북여성 만남이었다. 독일의 통일 경험을 보면 통일의 후유증이 컸다. 특히 여성의 경우 동, 서독 여성 삶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준비가 부족해 갈등과 차별이 오래 이어졌다. 이런 독일 통일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아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 상호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통일 과정을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전시 하 성폭력 피해를 겪었던 당사국으로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 ‘여성·평화와 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1325’의 착실한 이행을 위해 정부가 평화, 국방, 외교, 통일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고 젠더관점을 통합해야 할 것이다. 특히 협상과 통일교육 관련 여성전문가 양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3. 금강산 방문을 한 지 오래되었는데 금강산을 다시 한번 가고 싶다. 왕래가 자유로워지면 평양 뿐 아니라 곳곳을 방문하며 북한 주민들과 술이라도 한 잔씩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상상을 해본다.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정실 사진기자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정실 사진기자

“평화 협정이 체결 되기를”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1. 핵동결을 넘어 폐기를 위한 신뢰구축, 상호공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합의, 상호교류 확대 등이 선언되고 협정으로 체결되기를 바란다.

2.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시스템 구축,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군비 축소와 국방전략 재편으로 복지, 문화예술, 평화 예산 대폭 확대, 국가보안법 폐지, 남북 왕래와 교류 확대, 북측의 여성아동을 위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

3.남북여성의 재생산권, 건강권, 젠더폭력 현황과 개선을 위한 남북공동 토론회를 개최하고 싶다.

 

 

“내가 기른 과일의 택배가 북한으로”

장옥기 (식물농장 운영)

1. 인터넷이라는 매체 때문에 북한도 더 이상 이대로 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는 단계에 이른 느낌이 든다. 아무리 정보접근을 차단시켜도 중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변화의 물결을 더 이상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정상회담의 결과가 좋다면 무역과 관광 산업 분야가 가장 활성화 될 것 같다. 반도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휴전 이후 불가능했던 육로가 다시 열리길 희망한다! 육로를 통한 문화 실크로드, 경제 실크로드가 다시 열리길!!

2. 직장에서의 탄력있는 근무시간제 도입이 남녀 모두에게 가장 현명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든 여자든 시간을 조절해 일을 할 수 있다면 번갈아 육아를 하고 집안일을 할 수 있어 여성의 사회 참여가 훨씬 더 적극적이고 자유로울 수 있고 가정도 안정될 것이다.

3. 과일을 기르고 꽃을 기르는 입장에서는 택배로 내가 기르는 과일과 꽃을 북한까지 배달하고 싶다. 북한은 위도가 높아 남한처럼 과일과 꽃이 다양하지 않을 것이다. 달콤한 과일이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고 아름다운 꽃들이 얼었던 마을을 녹여주는 상상을 해본다.

 

 

이동옥 홍익대 초빙교수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동옥 홍익대 초빙교수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금강산에 가보고 싶다”

이동옥(홍익대 초빙교수, 여성학)

1.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기대한다.

2. 여성 노동, 보육, 복지 예산 확보가 우선이다.

3. 북한의 명소인 금강산에 편안한 마음으로 가보고 싶다.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신임 회장 ⓒ한국YWCA연합회 제공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신임 회장 ⓒ한국YWCA연합회 제공

“북한 YWCA를 재건하고 싶다”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회장)

1. 한국YWCA는 봄과 함께 한반도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분단 이후 세 번째로 남북 정상이 만나는 중요한 사건인데, 핵, ICBM, 사드와 같은 전쟁무기때문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과 지구상에서 이념적 갈등 종식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평화·생명을 중시하는 한국YWCA는 3차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65년간 지속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2016년 이후 폐쇄된 개성공단의 가동 등 경제, 문화, 사회 각 분야에 걸쳐 활발한 남북교류 협력이 전개되기를 바란다.

2. 한국YWCA는 전국 52개 회원YWCA와 10만 회원의 염원을 모아 70년대 이후 정권의 정책에 부침 없이 다각도의 노력으로 북한 어린이 건강권 확보를 위한 분유지원사업과 북한 의 의료시설 지원 등 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민간 지원사업을 전개해왔다. 따라서 북한 여성들의 건강권, 사회권 보장을 위한 기초조사를 비롯해서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경력설계가 가능하도록 직업훈련, 취업연계 등을 지원하는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 북한Y를 재건하고 싶다. 분단 전 북한의 개성, 안주, 평양 등 5개 북한지역YWCA가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고 들었다. 한국YWCA가 창립초기부터 활동해 온 여성리더십 개발을 위한 교육훈련, 직종개발 등의 프로그램을 재건된 북한의 5개YWCA에서 전개하고 싶다.

당장은 2018년에 예정된 한국YWCA의 95주년 기념사업인 YWCA 여성평화순례ㅡ한라에서 백두프로그램을 한민족여성대회로 확장시켜 북한의 백두대간의 명산에서 개최하고 싶다. 한반도 평화의 주된 역할을 담당하는 주변국 한민족여성들을 초청, 여성간의 교류와 연대를 통해 한반도의 오랜 고통과 상처의 역사를 기쁨의 역사로 바꾸는 활동을 전개하고 싶다. 한반도 평화의 주된 역할을 담당하는 주변국 한민족여성들을 초청, 여성간의 교류와 연대를 통해 한반도의 오랜 고통과 상처의 역사를 기쁨의 역사로 바꾸는 활동을 전개하고 싶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개성과 평양에 소비자시민모임 지부를 만들겠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1. 남과 북의 정상의 만남 그 자체가 큰 의미 있는 것. 기대보다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본다.

2. 금방 평화가 온다고 기대하기보다는 우리 내부의 갈등부터 극복, 치유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차분했으면 한다.

3. 개성과 평양에 소비자시민모임 지부를 만들고 싶다

 

 

“꽁꽁 언 압록강에서 스케이트를”

박혜원 (쇼트트랙 상임심판)

1. 안정된 안보 정책으로 인한 생활 불안감 해소를 기대한다.

2. 성범죄 방지 및 처벌 제도 마련과 아이들을 위한 교육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3. 북한의 아이들과 함께 꽁꽁 언 압록강에서 스케이트를 마음껏 지쳐보고 싶다.

 

 

이은선 세종대 명예교수 ⓒ이은선
이은선 세종대 명예교수 ⓒ이은선

“새로운 한반도 건설에 여성의 아이디어 필수”

이은선 (세종대 명예교수, 한국信연구소장)

1. 드디어 한반도의 운명이 우리 손으로 어느 정도 조정되고 있다는 감격과 그 일에서 남북이 함께 손을 잡았다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 이러한 민족 주체성의 의지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크게 기대한다.

2. 모든 공직과 특히 국회 구성에서의 여성할당제가 강력히 시행되어서 여성의 정치참여와 공직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새로운 한반도 건설에 여성의 아이디어와 새로운 발상이 두루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3. 하루빨리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 압록강을 건너 시베리아를 통과해 중앙아시아까지 가보고 싶다.

 

 

김혜영 충남인권조례지키기공동행동 공동대표 ⓒ김혜영
김혜영 충남인권조례지키기공동행동 공동대표 ⓒ김혜영

“충남 아산시와 북측의 지방 하나와 자매결연을 맺겠다”

김혜영 (충남인권조례지키기공동행동 공동대표)

1.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면서 적대국가인 남북이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 것이라고 본다. 정상회담에서 남북이 더 이상 적대국가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길 바란다.

2. 남북간 민간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며 남북의 여성계가 만나 그간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성계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3. 북한을 여행하며 북한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직접 보고 싶고, 내가 살고 있는 충남 아산시와 북측의 지방 하나와 자매결연을 맺어 정기적인 교류와 협력을 맺고 싶다.

 

 

김영애 우리누리평화운동 대표
김영애 우리누리평화운동 대표

“강화도 교동에서 청소년 캠프를”

김영애 ((사)우리누리평화운동 대표)

* 김영애 씨는 서해안 휴전선과 맞닿은 접경지역에 있는 강화군 교동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부모님의 고향은 황해남도로, 실향민 자손이다. 교동은 실향민 집성촌이다.

1. 지난 1·2차 남북회담에 이어서 계속 이어왔어야 하는데 중단됐다. 오히려 지난 9년간 1·2차 회담에서 결정된 것을 하지 않고 남북 간 긴장을 강화시켜놨기에 시계를 20~30년 뒤로 후퇴시켜놓은 듯 하다. 1·2차에서 했던 약속을 다시 살려서 평화 일으켜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2. 국가가 평화통일 영역에서 제도와 정책적으로 나서서 국가의 영역, 시민단체, 교육 등 여성을 길러야 한다. 준비된 여성, 뜻있는 여성뿐만 아니라 미처 관심을 갖지 못했던 다른 커리어 여성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통일 평화가 되면 사람이 없다.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키워내야 한다.

3. 통일은 문화적 통일이어야 한다. 문화적 통일을 위한 준비는 남북 청소년 교육으로 해내야 한다. 구체적으로 청소년들의 체험교육 장소는 실향민 집성촌인 교육 장소는 강화군 교동을 추천한다. 강화는 단군신화부터 현대사까지 다 아우를 수 있는 곳이다. 역사교과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가 평화의 아이콘으로 가야 한다. 남북이 무혈로 결합해서 문화를 생성해내고 한반도발 세계평화에 기운들 도래시켜야 한다.

 

 

“진정한 통일은 정서적 일체감”

이윤영 (병원 직원)

1. 한반도 긴장완화로 평화의 분위기 고조 - 미국, 소련,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패권주의의 중요한 꼭두각시 역할의 종언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아픔이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한반도 긴장상태는 남과 북이 일으키는 마찰보다 강대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강약을 보여 왔는데 이 점이 가장 속상했었다

2.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제도 및 정책에 준하여 동질감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소급해 적용하여, '남과 북 가정의 결연' 을 생각해 봐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가족구성원의 연령대나 가족인원 수 가족인원 숫자 등이 비슷한 가족들을 1:1로 연결해주어 교류하며 친분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소통할 기회를 갖도록 돕는다.

3. 북한에 살던 이웃과 스스럼없이 지내고 싶다. 정서적인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최미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 ⓒ최미영
최미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 ⓒ최미영

“그동안 애쓰신 분들게 감사의 기도를”

최미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

1.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자체가 아주 커다란 의미이고 잘 이루어져서 우리 한반도에도 평화가 기본전제된 안정이 정착되길 기대한다.

2. 젠더 평화가 제도화되어야 한다.

3. 오늘이 오기까지 희생하고 애쓰신 모든 분들을 생각하며 잠시 기도하고 싶다.

 

김선미, 진주원,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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