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미투운동 보면 우리 사회

아직도 가야 할 길 멀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선거캠프에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이 21일 대대적으로 실시됐다. 캠프에는 성평등위원회가 조직돼 활동 중이다.

박 후보는 이날 캠프 자원봉사자 120여명이 참석해 한시간 반 가량 진행된 교육에 앞서 “성평등위원회가 캠프 안에 만들어진 것은 대한민국 유사 이래 처음이다. 과거에 없었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런 활동이 결코 과도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이제 제대로 된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하늘의 절반 우리 여성들이 그동안 정말 불평등과 차별 때문에 굉장히 많은 고통들을 당하고 있었다. 최근에 우리 민주주의가 많이 완성되고 인권이 보장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투(#Metoo)운동으로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특히 이런 것은 예방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후에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생기기 때문”이라면서 “호숫가에 아이들이 장난으로 돌멩이로 개구리를 맞춘다. 아이들은 장난으로 하는 일이지만 개구리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돼있다. 그 당시에 성희롱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때는 피해자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캠프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대응 매뉴얼도 마련했다. 서로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고, 남녀를 막론하고 성차별적 농담과 불필요한 신체접촉은 금지된다. 또 언행에 대해 상대방이 거부 의사를 표현하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앞서 박 후보의 캠프 구성원들은 경선 당시에도 이미 2차례에 걸쳐 성평등교육을 받았다. 또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성평등교육을 받고, 서약서도 작성해야 한다.

박 후보는 2014년 선거캠프 당시 불거진 성추행 의혹으로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2014년 캠프 강남지역 사무소에서 활동했던 A씨 자원봉사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난 2월 폭로하며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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