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여성운동계의 대모’ 고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의 5주기 추모행사가 프레스센터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렸다. 고 박영숙 5주기 추모위원회와 박영숙 살림터(이사장 박옥희)가 공동주최한 추모식에서는 제4회 박영숙 살림이상 시상식도 함께 있었다.

 

고 박영숙 전 여성재단 이사장의 5주기 추모식에서 박영숙을 다시 만나다라는 주제로 콘퍼런스가 열렸다.
고 박영숙 전 여성재단 이사장의 5주기 추모식에서 '박영숙을 다시 만나다'라는 주제로 콘퍼런스가 열렸다. ⓒ여성신문

이날 행사의 1부는 ‘박영숙을 다시 만나다’라는 주제로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명진숙 대한 YWCA연합회 은학의 집 관장의 사회로, 김엘리(명지대 객원교수), 김은희(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연구위원), 장이정수(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가 각각 △ 그녀의 리더십, 연결하고 움직이다 △ 지금 여기에서 민주주의를 △ 박영숙과 더불어 숲을 이루다 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고 박영숙 이사장의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생전의 고 박영숙 이사장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는 것으로 시작된 2부 행사는 최광기씨의 사회로 박영숙 5주기 추모식 및 제4회 박영숙살림이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박옥희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홍영진 향린교회 장로와 윤정숙 서울시 녹색위 위원장의 추도사가 있었다. 윤 위원장은 고 박영숙이사장을 “엄정하고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 삶의 등뼈가 꼿꼿하고 멋진 선생님이었다”고 기억하며 80년대 ‘KBS시청료 거부운동’을 함께 했던 추억과 81세의 나이에 아시아 위민브릿지 두런두런을 만든 고 박이사장의 열정과 열심을 회상했다. 자리에 참석한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91년 페놀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박영숙)선생님께서 국회의원을 하고 계셨는데, 구미시장에게 ‘환경운동은 환경운동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하며 환경운동에 각별했던 고박이사장을 추억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 씨가 생전에 고인이 가장 좋아했던 노래 ‘사랑하는 언니에게’를 부르며 함께 자리했던 사람들과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제4회 박영숙 살림이상 수상자들 ⓒ여성신문
제4회 박영숙 살림이상 수상자들 ⓒ여성신문

이어 진행된 제4회 박영숙살림이상 시상식은 손이선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이 수상자를 발표하며 시상식이 진행됐다. 박영숙 살림이상은 성평등분야에 조은숙 제주여민회 사무처장, 생명분야에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평화분야에 전세현 피스모모 사무국장이 각각 수상했다. 박영숙여성운동기금은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이 수상했다.

박영숙 살림이상은 박영숙 선생님이 평생을 통해 추구해온 여성 ․ 생명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여성활동가들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상이다.

 

제4회 박영숙살림이상 시상식에서 박영숙살림이상과 박영숙여성운동기금을 수상한 수상자들. ⓒ여성신문
제4회 박영숙살림이상 시상식에서 박영숙살림이상과 박영숙여성운동기금을 수상한 수상자들. ⓒ여성신문

한편 고 박영숙 이사장은 1932년 평양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 1963년 한국 YWCA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2013년 돌아가실 때까지 여성운동가․시민운동가․인권운동가․환경운동가․평화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대통령 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 대통령자문 지속발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 여성평화포럼 이사장,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장, 미래포럼 이사장,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공동대표),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안철수재단 이사장, 여성평화외교포럼 이사장, 살림정치여성행동공동대표,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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