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중 8명은 구직활동을 하면서 여성으로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으로서 남성보다 승진의 장벽이 더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7.5%가 그렇다고 답해 기업 내 유리천장은 여전히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은 성인 여성 8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2%가 ‘구직활동 시 여성으로서 차별을 당한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응답은 기혼(89.5%)이 미혼(73.9%)보다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 13.5%, 30대 36.1%, 40대31.8%, 50대 13.3%, 60대 5.3%로 3040여성이 다른 연령보다 차별을 더 많이 느낀 것으로 집계 됐다.

응답자들은 차별 내용으로 ‘예상보다 낮은 급여 책정’(35.9%)을 1위로 꼽으며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결혼 및 자녀 유무(22.6%) △예상보다 낮은 직급 책정(13.6%) △비정규직 등의 고용형태 적용(13.1%) △주어지는 업무 내용(12.5%) △외모평가(2.4%)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결혼 여부나 연령에 관계없이 여성 응답자는 ‘예상보다 낮은 급여’를 차별 내용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한국은 남녀임금격차가 36.7%로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차이가 가장 큰 나라다.

취업 면접을 볼 때 여성으로서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은 △‘결혼 계획 있으신가요?(혹은 하셨나요?)’(2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업무 외 다른 일도 해야 하는데 괜찮으세요?’(21.1%), △‘오래 일할 사람을 찾는데 오래 일할 수 있나요?’(20.2%), △‘일이 많을 때 야근할 수 있나요?’(13.9%), △‘우리회사는 남자들이 많은 회사인데 잘 적응할 수 있나요?’(8.4%), △‘남자친구 있나요?’(7.2%) 순이었다.

미혼 여성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5.7%가 가장 듣기 싫은 질문으로 ‘결혼 계획 있으신가요?’를 선택한 반면 기혼 여성의 경우 ‘오래 일할 사람을 찾는데 오래 일할 수 있나요?’(26.1%)를 선택해 결혼 여부에 따른 시각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

면접 시 선택한 질문을 듣기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32.7%가 ‘애초에 편견을 가지고 물어보는 것 같아서’라고 답했으며 ‘채용이나 직무역량 등과 크게 관계가 없어 보여서’(32.5%)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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