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기아모터스로부터 여성고객 불법촬영 영업점에 ‘무기한 영업정지’ 약속 받아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기아모터스로부터 여성고객 불법촬영 영업점에 ‘무기한 영업정지’ 약속 받아내
  • 김선미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8.03 21:53
  • 수정 2018-08-05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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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제공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제공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이하 한사성)’는 3일 오전 10시 30분 기아모터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5일, 기아모터스 오토큐 수유점 직원이 자동차키 배터리 교체서비스를 받는 여성고객을 불법촬영한 사건을 규탄하기 위한 자리였다.

기아모터스 오토큐 수유점의 정비사인 가해자는 지난달 5일 오후 여성 고객인 피해자가 자동차키 배터리를 교체하러 지점을 방문하자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는 배터리 교체를 맡기고 기다리는 피해자의 뒤로 다가가서 치마 속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자신의 앞에 있는 철제 캐비닛에 '번쩍' 하고 빛이 반사되는 것을 발견하고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촬영한 사람은 고참으로 보이는 가해자 한명이었지만, 다른 직원들에게서도 심상치 않은 것이 감지되었고, 뭔가 이상하다는 의문이 든 순간 철제캐비닛에 비치는 플래시를 보고 불법촬영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현행범으로 검거돼 경찰서로 인계된 가해자의 스마트폰에는 다른 여성의 영상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현행범으로 입건된 가해자를 구속하지 않고 귀가조치 하였고, 가해자는 경찰서를 나온 후 다시 범행 장소인 직장으로 가서 계속 근무를 하는 상황이었다.

피해 여성으로부터 이 같은 제보를 받은 한사성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비스센터 직원의 불법 촬영을 규탄하는 자리를 가지고,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 기아 모터스 본사는 업무 중 고객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본 사건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불법촬영을 방조하거나 범행이 드러난 후에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모든 직원을 징계할 것 △ 고객을 대상으로 불법촬영성폭력범죄를 자행한 기아모터스 오토큐 수유점의 영업을 정지할 것 △ 기아 모터스 전직원을 대상으로 불법촬영 재발방지 교육을 의무화할 것.△ 기아모터스는 고객대상으로 자행된 범죄 사실을 고지하고 사과문을 게시할 것.

불꽃페미액션도 지지발언을 통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직원들이 상습적으로 여성고객들을 불법촬영하고, 또 그것을 방조하고 오히려 걸리지 않도록 도와주기까지 하는 문화가 있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얼마나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고 고깃덩어리 취급을 해왔는지 알려주는 것”이라며, “기아모터스는 여성들의 불매운동으로 망하기 전에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전 직원에게 불법촬영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불법촬영을 한 직원과 그걸 방조한 직원들에게 모두 징계조치를 내리라”고 촉구했다.

3일 저녁, 한사성의 서승희 대표는 여성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오늘 기자회견 후, 기아 본사의 홍보팀과 미팅을 가지고 요구사항을 명확히 전달했다. 그런데 저녁 무렵 놀랍게도 바로 답신이 왔다”고 했다. 이어 서 대표는 “답신 내용은 운영 지점에 대해서는 무기한 영업정지를 할 것이며 계약해지까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법률팀에서 검토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점 운영에 있어서 교육에 디지털성폭력 관련 내용을 더 충실하게 넣어 이행하겠다고도 했다. 사과문 게시와 사실적시도 요구했는데, 그 부분은 수유점에서 진행하게 할 것이며,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에 대해서는 계약상 지점과 계약된 관계이기 때문에 본사에 퇴사 강제권은 없으나 지점에서 가해자를 퇴사시킬 수 있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한사성은 앞으로 본사가 약속한 내용이 잘 이행되는지를 확인하고 제대로 이행되지 않거나 충분하지 않을 때는 다시 액션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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