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이 3일 서울 도봉구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 앞에서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이 3일 서울 도봉구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 앞에서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고등학생들의 ‘스쿨 미투(#Metoo)’로 성희롱·성추행 혐의가 드러난 교사 16명이 모두 직위해제됐다.

이 학교 재단은 9일 이사회를 열어 성희롱·성추행 의혹을 사고 있는 교사 16명을 직위 해제했다. 이는 해당 학교의 전체 교사 57명 중 28%, 남자 교사 40명 중 40%에 달하는 인원이다.

재단 이사회는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학생들과 이들 교사를 장기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이들 교사는 학교 자체 전수 조사와 교육청 전수 조사에서 제자들에게 성희롱 발언이나 성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수사 의뢰됐다.

직위해제 된 이들 교사는 추후 처분이 있을 때까지 교사 직위를 당분간 잃게 되고 급여도 일부만 받는다.

이 학교 관계자는 “경찰수사와 교육청 감사를 받는 상황에서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이들 교사와 학생들을 명확히 분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과 학교는 이들 교사의 빈자리를 공립학교 파견 교사 복귀와 기간제 교사 채용으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이 학교는 최근 학생들이 교사들의 성희롱·성추행을 고발하는 미투운동을 벌이면서 2015∼2017년까지 3년간  교사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지속적인 성 비위가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한편 여고생 성추행과 성희롱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수능을 3개월여 앞둔 고3학생들에 대한 진술조사를 이번 주까지 우선적으로 마치기로 했다.

경찰은 시교육청 전수조사 결과 전교생 860명 중 피해자는 180여명으로 파악됐으며 당사자가 원하면 11월15일 수능 이후 진술을 청취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