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등이 2017년 8월 30일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대회 개막식에서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등이 2017년 8월 30일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대회 개막식에서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올해 주제는 ‘여성과 평화’…한인 여성 550여명 참가예정

전 세계 한인 여성 교류의 장, 제18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KOWIN) 대회가 29일부터 31일까지 롯데리조트 속초에서 열린다.

KOWIN 대회는 2001년 여성부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지난 17년간 58개국 2756명의 국외참가자를 포함해 총 8130여 명의 국내외 지도자급 여성들이 참가했다. 올해는 여성가족부와 강원도, 속초시가 함께 개최한다. 국내외 한인여성 55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대회 주제는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정착의 길, KOWIN이 앞장서 갑니다’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계기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평화 분위기에 발맞춰, ‘평등을 통한 진정한 평화’라는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과 전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모색한다.

참가자들은 ‘여성과 평화’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시각과 견해를 듣고, 함께 다각적이고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소장이 29일 오전 기조 강연을 맡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코윈(KOWIN)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라운드테이블도 열린다. 김귀옥 한성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동석 뉴욕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조영주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 영국에서 탈북민 여성단체를 지원해 온 박우민 영국 한인여성회 회장, 재외동포 2·3세에 한인 정체성과 평화의 가치를 교육해 온 이정순 텍사스 주립대학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이어 ‘글로벌여성리더포럼’이 ▴여성과 평화 ▴젠더폭력 방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라는 3가지 주제별로 열린다. 참석자들은 ‘평등을 통한 진정한 평화’ 실현 과정에서 필요한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다음날 활동분야별 네트워킹 시간엔 전문가들의 주제발표, 참가자 간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회/경제 세션에서는 성공적인 조직혁신을 위한 ‘여성리더십’ 제고방안을, 교육/문화 세션에서는 평화시대를 위한 문화감수성·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을 다룬다. 공동 개최지인 속초의 실향민들의 고향 잃은 슬픔과 평화에 대한 열망을 담은 ‘돈돌날이’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속초 아바이 마을의 이주민요인 ‘돈돌날이’는 ‘돌고 돈다’는 의미다.  

한편 본 행사에 앞서 28일 속초시 여성의원과 여성단체, 25개 코윈(KOWIN) 해외지역본부 지역담당관이 간담회를 열고 지속적인 교류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부대행사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상품전시전이 열린다. 

올해는 국내 대학생과 국외 청년층 참가자 14인으로 구성된 ‘KOWIN 차세대 기자단’도 처음 운영된다. 기자단은 약 3주간 KOWIN 홍보 콘텐츠 제작, ‘국제사회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한 심층기사 작성, 대회 스케치와 여성리더 인터뷰 등을 맡는다. 

30일 폐회식에서는 KOWIN 회원들이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 실현을 향한 의지를 담아 ‘2018 KOWIN 결의문’을 발표한다. 한인 여성 스스로가 한반도 평화구축의 주체임을 인지하고, 평화라는 국제사회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여가부는 이번 대회를 맞아 국내외 한인여성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한인여성·단체에 총 10점의 여가부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연대운동에 적극 참여한 김진향 독일 KOWIN 지역본부 창립회원 ▲통일문화제·북한 인권 사진전·청소년 평화통일 골든벨 등을 개최하며 교민들의 평화통일 의식 고취에 기여한 신해숙 필리핀 지역본부 8기 지역담당관 ▲‘조선어 문자의 날’ 지정· ‘우리민족 언어, 문자 사랑하기’ 등 활동을 통해 한민족 문화 전승에 기여한 유필란 중국 지역본부 8기 지역담당관 등 개인 7명, 단체 3곳이 표창을 받는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인류 역사를 돌아볼 때 평화 구축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와 성인지적 접근의 확대가 대단히 중요하다. 진정한 평화란, 전쟁의 종식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평등을 바탕으로 빈곤, 성차별 등 일상의 삶 속에 만연한 구조적 폭력까지 모두 몰아낼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라며 “이번 대회가 한반도평화체제 실현과 글로벌 평화문화 확산을 위한 한인여성들의 주체적 참여방안을 함께 궁리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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