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하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의 유리천장이 민간기업보다 더 두터운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손금주 의원(전남 나주·화순)이 농해수위 산하 각 기관들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실·국장급 이상 고위직 2145명 중 여성은 110명으로 5.8%에 불과했다. 49개 기관 중 26곳은 고위직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특히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에도 고위직에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한국마사회·각 항만공사 등 24개 기관은 실·국장급 이상 고위직 300명이 모두 남성이었다. 농해수위 산하기관 평균 고위직 여성비율 5.8%를 초과하는 곳은 18개였다.

여성 고위직 인원 수가 많은 곳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25명), 농협은행(23), 한국임업진흥원(13), 극지연구소(9명) 등이었다. 비율로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고위직 여성이 3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한국항로표지기술원·한국수목원관리원(각 25%), 한국임업진흥원(20.31%),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부산항보안공사(각 16.67%) 순이었다.

손금주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여성의 의사결정권 개선을 공언했지만 농해수위 산하 각 기관들에게 있어 여성의 승진 문턱이 턱없이 높다는 방증”이라며 “성인지적이고 균형 잡힌 관점이 사회 각 분야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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