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미디언 빌 코스비 ⓒ빌 코스비 페이스북
미국 코미디언 빌 코스비 ⓒ빌 코스비 페이스북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25일(현지시간) 코스비에게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또 벌금 2만 5000달러(약 2791만원)를 부과하고, 코스비를 성범죄자 목록에 올리도록 관련 기관에 요구했다.

코스비는 이날 선고 직후 구치소에 수감되며 이날 선고에 따라 코스비는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로 시작된 미투(#Metoo) 운동 촉발 이후 미국 유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성범죄 관련 유죄 선고를 받은 인물이 됐다.

이날 선고에 따라 코스비는 3년간 복역한 뒤 가석방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까지 복역해야 한다.

코스비는 지난 2004년부터 총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맨션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이다.

앞서 지난 4월 배심원단도 코스비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24일 열린 선고 공판 첫째 날 검찰은 “코스비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으며 재범 가능성이 있다”면서 징역 5년에서 징역 10년 사이의 형을 선고해 달라고 구형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미투운동 이후 유명인에 대한 첫 실형으로 지난 19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징역 6년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10년 동안의 취업제한 명령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 전 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극단 단원 8명을 18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 전 감독은 연극을 하겠다는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권력에 복종할 수밖에 없던 피해자들의 처지를 악용했다”고 밝혀 단원들에게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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