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T상상마당에선 북튜버(Booktuber) 김겨울이 자신의 북튜브 채널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신문
6일 KT상상마당에선 북튜버(Booktuber) 김겨울이 자신의 북튜브 채널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신문

6일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유튜브와 책의 만남: 북튜브’ 강연  

구독자 7만명… 국내 북튜버 1위   

책 고르는 법, 리뷰, 브이로그 등   

2030 여성 구독자가 가장 많아 

“콘텐츠 크리에이터 생명은 밑천”

‘북튜브(Book+Youtube).’

책과 유튜브의 합성어로 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말한다. 주로 하나의 주제에 맞춰 책을 선정하거나 새로 나온 책을 다루고, 운영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뉴미디어 대표주자 유튜브와 책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이들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를 뿜어낼까.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서올 마포구 홍익대 주차장거리 주변에서 열린 ‘제14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선 ‘취향의 시대’를 주제로 다양한 강연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6일 KT상상마당에선 국내 북튜버 중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자랑하는 김겨울이 강연을 통해 자신의 북튜브 채널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려대에서 심리학과 철학을 공부한 그는 현재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에서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겨울서점’은 대표적인 북튜브 채널 중 하나다. ‘책 고르는 방법’뿐만 아니라 ‘책 리뷰’ ‘독서노트 쓰는 법’ 일상생활을 공개하는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올린다. 구독자 수만 7만명을 넘는다.

김겨울은 “작년 1월 겨울서점 채널을 열었다. 1년 9개월째인데, 최근까지 올린 동영상만 100개가 넘는다. 20~30대 여성 구독자 비율이 높다. 기획·촬영·편집 모두 혼자 맡아 진행하다 보니, 그만큼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많다”며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저작권의 경우, 이를 어기지 않는 선에서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튜브 채널 유형에 따른 장단점을 설명했다. 북튜브에는 크게 두 가지 타입이 있다. 겨울서점처럼 유튜버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직접 이야기를 하는 경우와 따로 정보 전달만 하는 경우다. 자신을 영상에 드러내는 경우, 개인의 브랜드화로 인해 구독자들과 좀 더 쉽게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저작권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영상 제작이 더 수월하다. 하지만 개인에 대한 공격을 피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6일 KT상상마당에선 북튜버(Booktuber) 김겨울이 자신의 북튜브 채널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신문
6일 KT상상마당에선 북튜버(Booktuber) 김겨울이 자신의 북튜브 채널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신문

김겨울은 “북튜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특히 청소년들에겐 독서가 다른 무엇보다 황홀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평소 한두 문장 읽던 분들이 10문장, 100문장을 읽으신다. 어느 순간 한 권을 다 읽을 수도 있다. 비 독자를 독자로 끌어오는 것이 겨울서점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겨울서점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영상에 올라온 한 책의 순위가 인문학 주간 35위에서 14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유튜브 특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김겨울은 “유튜브에선 크리에이터가 일정 수준의 구독자 수를 넘으면 동영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커뮤니티’를 만들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며 “각각의 채널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독자의 애칭 정하기’ 등으로 소속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영상의 퀄리티 컨트롤도 이뤄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가끔 ‘밑천을 더욱 쌓은 후에 방송을 시작했다면 나 스스로 조금 더 당당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직업으로 삼길 원한다면, 무엇보다 자신의 밑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셨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서점에 가서 새로운 책을 찾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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