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9구단 중 6구단에서 선수 출신 단장이 있었다. 반면 여성 배구와 농구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 ⓒ한선교 의원실 제공
프로야구는 9구단 중 6구단에서 선수 출신 단장이 있었다. 반면 여성 배구와 농구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 ⓒ한선교 의원실 제공

여자농구와 여자배구 등 여자 프로 구단에서 선수 출신 단장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의원(자유한국당)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프로스포츠 중 여자배구와 여자농구는 선수 출신 단장이 없다.

선수가 단장을 맡기 위해서는 최소 은퇴 후 코치나 감독 자리를 오랜 기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프런트 생활도 필요하다. 현재 프로스포츠에서는 여자 사령탑은 여자배구의 박미희(흥국생명), 이도희(현대건설) 감독뿐이다. 2016-17시즌 박 감독이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을 때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여자 감독의 벽조차 높다.

한 여자 배구인은 “여자 배구에서 여성 감독이 나온 지 10년도 안 됐다. 선수 출신 단장을 선임하기 힘든 상황이다. 배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정도의 연륜 등을 갖춰야 하는데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출신 단장은)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감독과 선수 사이를 잘 조율할 수 있으니 앞으로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는 최근 선수 출신 단장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야구 9팀(공석 1팀 제외) 중 6팀이 선수 출신 단장이다. 선수 시절의 풍부한 현장감을 살려 더 세밀하게 구단을 잘 운영하는 평가가 나온다.

축구(22.2%), 남자배구(14.3%), 남자농구(10%)는 선수 출신 단장 비율이 낮았다.

4대 프로스포츠 모두 모기업 출신 사장·단장 비율이 높았다. 모기업 출신 사장 평균 비율은 81%였다. 단장 평균 비율은 60.9%였다.기업의 지원으로 탄생한 프로스포츠라는 점에서 수익 창출에는 비선수 출신 경영인이 낫다는 분위기도 있다.

한선교 의원은 “프로스포츠 구단의 단장이 하는 업무는 다양하고 국가별, 구단별로 다르게 나타나지만 한 구단 행정업무의 상위 책임자이자 선수단의 총괄인 감독과의 조율을 통해 원활하게 구단을 운영해나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직책”이라고 전했다.

그는 “구단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선 사무국과 선수단의 소통 및 조율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별 선수 출신 단장 비율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출신 단장 비율과 종목의 성과 간의 상관관계를 논하기엔 여러 요소가 있어 어렵지만 고민해볼 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