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14개의 섬을 57개 다리로 엮어 놓은 물의 도시다. 중앙역 근처 멜라렌 호수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건물이 시청사다. 매년 노벨상 연회가 열리는 1층 블루 홀(Bla Hallen)을 지나 2층에 오르면 약 1800만개의 수정과 금박 장식으로 치장된 골드 홀(Gyllene salen, 황금의 방)이 나타난다. 이 넓은 홀 정면에 멜라렌 호수의 수호신이자 스톡홀름의 여신 멜라렌(Maralen)이 자리잡고 있다. 스웨덴의 화가 에이나르 포르셋(Einar Forseth)(1892-1988)에 의해 세워진 이 그림은 스웨덴의 평화를 상징하다. 멜라렌 여신은 흔히 떠올리는 ‘여신’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유혹적인 눈동자 대신 튀어 나올 듯 큰 눈과 마치 메두사 머리를 닮은 꼬불한 머리카락, 연약한 체구 대신 건장한 멜라렌 여신의 모습은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스웨덴의 시민정신이 담겨 있는 듯 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