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최근 여성에 대한 폭력이 늘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연방의 한 신문은 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1995년 비정부기구 조사 자료에서는 2천48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만3천339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강간은 지난해 3천140건에서 올해 3천189건으로 증가했으며 아동 성폭력은 171건이었다. 또 150명의 여성이 고문으로 죽음에 이르렀다. 특히 여성에게 산성물질을 던져 심각한 흉터를 남기는 행위는 2000년 213건에서 지난해는 340건으로 늘어났다.

걸프(Gulf) 뉴스는 이 같은 범죄들로 지난해 2천343명이 구속됐으나 처벌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정부는 이달 중순 산성물질을 던지는 범죄를 없애기 위해 이같은 죄를 저지를 경우 특별법정을 만들고 검사가 사형까지 구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또 국회에 산성물질의 생산과 판매를 규제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밀주와의 전쟁’ 케냐여성들 승리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여성들이 술과의 전쟁에서 이겼다. 케냐와 인근지역에는 알코올 도수가 50이 넘는 ‘창가’라는 밀주가 있다. 사탕수수, 옥수수, 수수 등으로 만들어지는 이 술은 값싸고 빨리 취하나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메탄올, 위스키, 산업용 화장실 청정제 등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폭력적이 되고 무력해지며 심지어는 눈이 멀거나 죽기도 한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이 술을 파는 곳들이 모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규제를 할 수 없다며 손을 놓은 상태. 이에 메리 와티리는 직접 풀뿌리 운동을 벌이기로 마음먹고 술집 주인들에게 창가를 팔지 말라며 3일간의 여유를 주었다. 이후 그녀를 포함한 30명의 여성들은 술집 주인과 고객, 남편으로부터 맞아가며 술을 모두 마루와 땅에 쏟아버렸다.

LA 타임즈는 이 운동이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케냐 정부는 술집 주인들에게 이 여성들을 방해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게다가 이들은 창가 반대 운동을 계기로 기본 식품들을 싼값에 파는 식량조합을 결성해 수익금으로 연료를 산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료가 확보되면 이들은 등유를 사기 위해 멀리까지 여행할 필요가 없어진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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