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준비운동 - 내 몸에 이름 붙이기

2. 습관, 중독의 덫 부수기

*3. 여성 창조의 원천, 자궁 그리고 성

4. 운동과 놀이로 모두 태워버려라

5. 몸과 마음의 질병과 치유

작고한 작가 엄인희는 <비밀을 말해줄까>에서 생리전 증후군을 가진 여성을 통해 여성의 자궁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여성들이 처음으로 자궁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생리인데 그것은 대개 여러 가지 고통으로 나타난다.

고 엄인희는 이 작품에서 “여성의 몸 안에 과연 자궁이 있는가”를 물었다. 그게 고스란히 여성의 것인지, 아니면 남자들의 인큐베이터인지. 그녀의 말에 의하면 여성들에게 자궁이 자기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는 자궁암에 걸렸을 때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 여성들은 자궁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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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게 ‘밑’으로 표현되는 자궁과 성기는 늘 곤혹스런 경험이었다. 남편의 아들을 낳으라는 강요를 받을 때, 낙태나 불임수술을 포함한 수술을 받을 때, 자궁검사를 받기 위해 성기를 드러내놓고 있을 때 등 자궁과 성기는 온전히 여성의 것이었던 적이 없었다.

또한 이 사회는 착한 여자는 성행위를 멀리 한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여성은 성적 욕구를 억제해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감정과 느낌에 솔직한 것이 좋다고 배우기도 하기 때문에 또다른 갈등을 겪기도 한다.

감정과 몸을 연계시키는 에너지의 중심점으로 차크라의 개념을 사용하는 동양의학에서 자궁이 위치해 있는 곳은 아주 중요한 차크라다. 아기를 만드는 자궁은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결실을 만들어내며 인간관계를 만들어내는 몸의 중심이다. 그런 이유로 자궁을 아래쪽 심장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이 아래쪽 심장이 근친상간이나 성폭력 그리고 수치심 등으로 폐색될 때 여성은 실제 심장에도 깊은 상처를 입는 것이다.

상처받은 자궁을 치유하고 자궁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궁은 신성한 기관이라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기억은 우리 몸에 저장된다.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의 저자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근친상간의 기억은 자궁 생체 검사 후에 떠오르며 골반 수술 후에는 슬픔이 밀려온다”고 했다. 우리의 세포조직에 저장된 과거의 경험과 감정은 우리가 정리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이 쌓일 때 그것은 병이라는 좀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을 정리하는 것이 바로 치유의 기본이다.

자신의 내적 욕구를 등한시할 때 또 가족의 요구에 무조건 순응하며 청소하고 요리할 때,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지나치게 일에만 열중할 때 그리고 죄책감이나 의무감으로 섹스에 응할 때 자궁은 아프다.

또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착한 여자가 돼야 한다는 불안감, 자기존중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긍정적인 감정 에너지를 모두 써버리게 된다. 크리스티안 노스럽에 따르면 분노에서 비롯되는 감정은 허리 아랫부분에 타격을 가하고 마음껏 표출되지 못한 슬픔은 허리 윗부분에 질병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제 자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차례. 자궁은 생리에서 배란의 시기엔 창조적인 영감의 에너지를, 다음 생리까지의 시기엔 사색의 에너지를 주어왔다. 그러나 여러 부정적인 정보는 이런 생산적인 메시지들을 왜곡시켜 자궁이 주는 창조적인 에너지를 들을 수 없게 만들었다.

자궁의 메시지를 듣기 위해서는 먼저 부정적인 정보들을 청소해야 한다. 여성인 나보다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 배워왔던 정보를 과감히 버리고 원하지 않는 일은 ‘싫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내가 관심있는 일, 내가 즐거운 일을 찾아낸다.

이렇게 하려면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사실 여성인 우리 자신을 구원해야 할 사람은 우리 자신이다. 사회가 프로그래밍해준 대로 살지 말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작은 일부터 찾는다. 이런 것들이 자신의 내면을 변화시킬 때 비로소 몸도 변한다. 몸은 어떻게 만들겠다고 전쟁을 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하나씩 찾는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생각을 더하기보다 몸을 움직여주면 여성인 내 몸이 깨어나고 정신이 깨어나고 자궁이 깨어난다. 그 다음은 무장해제를 하고 자궁의 메시지를 듣는 일만 남았다.

지은주/ 몸 살림을 실천중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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