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일에 00횟집에 간 사실이 있나.”

“기억 안 난다.”

“수사기관에서 진술서를 보고 기억 난다고 한 적이 있지 않나.”

“기억 없다.”

“당시 증인과 피고인이 취했다고 진술하지 않았나.”

“진술한 기억 없다.”

“다음날 아침 9시경 모씨 일행을 만나러 갔나.”

“안 갔다. 당직이었다.”

“공항까지 바래다주지 않았나.”

“기억 안 난다.”

“기억이 안 나는 것인가, 안 간 것인가? 방금 당직이었다고 하지 않았나.”

“안 갔다.”

전 KBS노조 부위원장 강모씨가 성폭력 피해여성 2인과 피해사례를 공개한 100인위 관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강씨는 피고측 변호사의 질문에 시종일관 “기억이 안 난다” “모르겠다”로 일관했다. 심지어 강씨는 수사기관에 자신이 진술한 내용에 대해서도 “기억 안 난다”며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해 방청객들의 비난을 샀다.

이번 소송의 변호를 맡은 이찬진 변호사는 “강씨의 답변은 위증죄를 물을 만하다”고 말했고 피고인들도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 재판은 피고와 검사측의 증인들을 불러 6월 3일 오후 3시에 남부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이 여울 기자 cognate@womennews.co.kr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