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재미있게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한두 주 간격으로 각 대학마다 축제가 한창이다. 연세대에서도 지난 주 7일∼10일까지 라는 이름의 무악 대동제가 열려 민중연대 장터와 응원제와 동아리 행사 등으로 떠들썩한 한 주를 보냈다.

즐긴다는 것이 단순히 ‘먹고 마시고 논다’는 의미는 아니기에 대학축제로서의 모습을 고민하데 되는데 이런 맥락에서 연세 성폭력 뿌리뽑기 연대회의(이하 연성뿌연)의 활동이 눈에 띄었다. 각 장터마다 붙어있던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대동제를 만들자’는 포스터가 새롭게 등장했는데 새터 반성폭력 내규를 준비했던 모임의 구성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성뿌연에서 이번 대동제를 맞이해 성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모두 즐거운 대동제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펼친 것이다.

한껏 들떠있는 축제 기간은 새터 기간만큼이나 성폭력적인 상황들이 발생하기 쉬운 때다. 장터가 끝나고 긴장이 풀어진 마음에 늦은 시각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와 뒤풀이에서 빈번하게 성폭력적 언사들이 오가고 술을 강권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기도 하고 장터에서 일어나는 성별분업이나 여학우들만 잡고 늘어지는 호객 행위 등도 낯설지 않은 축제의 이면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문제제기 하거나 싫은 내색을 보이는 것은 마치 분위기를 깨는 것인 양 여겨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축제 기간은 ‘즐거워야 한다’는 이유가 피해자의 입을 막곤 한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진정으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연성뿌연을 중심으로 각 장터마다 ‘지켜야 할 사항’이 담긴 포스터를 부착하고 노란 풍선에 성폭력에 관해 생각하는 것들을 써서 각 장터마다 달기도 했다.

방법 하나! 여자는 부엌에? 요리 좋아하는 사람이 부엌에.

방법 둘! 음담패설 하나도 안 웃겨요!

방법 셋! 내 알콜 농도는 내가 조절한다!

방법 넷! 삐끼질도 정도껏 하자!

방법 다섯! 다른 사람 말 귀담아 듣기!

지켜야 할 사항도 축제에 걸맞게 ‘모두 하나 되는 대동제, 좀 더 재미있게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꼭 필요한 사항들을 잘 풀어냈고 풍선 등의 아이템도 학우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언제나 대학인으로서의 자유로움이 살아있는 대동제를 그려보지만 해마다 해오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는 연성뿌연은 이번 대동제에서는 장터에 집중해 활동을 벌였지만 내년부터는 대동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한다.

2000년에 활동하던 연성뿌연이 반성폭력 학칙제정에 큰 역할을 했다면 올해 새롭게 구성된 연성뿌연은 학내에서 지속적인 반성폭력 담론을 만들어 내고 학우들 각자가 일상을 바꿔낼 수 있도록 다가가는 활동들을 펼칠 예정이다. 연성뿌연은 대동제를 출발로 反성폭력 자료집 발간, 성폭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 성에 대해 알기 주간 등 5월 행사를 준비했다.

김이 정민·2gal@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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