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내십시오’라는 광고 카피로 성공한 태평양 제약의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 플라스타(이하 케토톱)’가 아줌마들의 심판대에 올랐다. ‘2002 아줌마가 뽑은 참 건강한 대상’선정을 위해 30여개의 기업체 실사를 진행중인 아줌마 소비자 평가단의 일원인 김명자, 김정숙씨가 지난 17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태평양 제약 공장을 방문했다. 지난 달 현대리서치연구소가 1천 여명의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거쳐 제약 부문 인기 제품으로 선정한‘케토톱’제품을 실사하기 위한 것. 아줌마 평가단의 날카로운 예지로 캐 낸 ‘케토톱’의 실사, 이모저모를 공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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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지에 약물을 코팅하는 과정을 확인하고 있는 아줌마 소비자 평가단.

태평양제약의 서성환 공장장으로부터 회사와 제품에 대한 간단한 보고를 받은 아줌마 평가단은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생산 공정을 직접 확인하며 아줌마 특유의 꼼꼼하고 날카로운 눈초리를 들이댔다.

지난 94년 붙이는 타입의 관절염·류머티스 치료제를 개발한 태평양 제약은 지난해 매출 600억 원을 기록, 국내 제약업계에선 37위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소규모 제약회사다. 그러나 케토톱은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국내 시장의 49.4%를 차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고(A/C 닐슨 자료) 한국, 미국 등 14개국에 특허를 출원해 결코 작은 규모라고만은 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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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제약 안성 공장 실사에 앞서 공장 안내 팀으로부터 제품 설명을 받고 있는 아줌마 소비자 평가단.

소염효과를 내는 주성분인 케토프로펜은 경구복용시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사를 맞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도록 피부제제로 개발한 것. 그러나 제품은 대증치료용이므로 류머티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다른 요법들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공장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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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소비자 평가단이 완성된 제품이 상자로 포장돼 나오는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제약회사인 만큼 아줌마 평가단의 관심은 자연히 제품이 얼마나 깨끗하게 생산되는가에 모아졌다. 치료약물인 케토프로펜이 박리지(약물을 흡수하고 피부에 붙여지는 종이)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도포되는지 여부가 제품 효능의 관건. 한원준 제품연구팀장은“붙이는 관절염약은 1장 당 30밀리그램의 약물을 도포하게 법률로 규정돼 있는데 흡수력을 높이는 핵심공정을 개발, 타사 경쟁제품과 비교해 약물 흡수력이 가장 높다”고 소개했다. 약물 코팅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평가단이 “약물이 제대로 도포되는지 어떻게 점검하느냐”고 질문했다. 한 팀장은“제품 롤 당 일정 미터마다 표본을 추출, 약물 함량이 미달되거나 초과하는 롤은 전량 폐기한다”고 답변했다.

아줌마 평가단은 소음이 심한 제품포장과정에서 일부 여사원이 귀마개를 하지 않은 것을 놓치지 않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공장장은 “소음이 심한 공정은 의무적으로 귀마개를 착용토록 돼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을 더욱 세심히 배려하겠다”고 대답했다. 서씨는 이어“평택 박애병원에서 1년에 2번 정기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평가단은 공장 직원들의 성비 구성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장 전체 직원 70여명 중 여직원이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하지만 주로 미혼여성들이다. 기혼여성은 계약직 위주. 공단도시인 안성의 지역적 특성과 영업 업무가 많은 제약회사의 특성상 남자직원이 많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결혼한 여직원은 자연스레 사직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보육시설 등은 전무한 상태. 태평약제약은 지금까지 여성관련 복지시설을 일부러 만들지 않았다기보다 갖출 필요성이 없었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평가단은 여성들이 결혼 후에도 안정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제품 효능 및 청결도는 합격점

제품 접착력 너무 강하지 않게,

사이즈 다양화 요구

직원들 안전 배려 요구도

전향적인 광고전략 약속 받아내기도

제품이 소비자 몸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일반 의약품인지라 제품 관련 부작용이나 불만사항은 회사가 민감히 대처하는 부분. 본사 소비자 상담실에 전담 마케터 3명을 두고 고발사항이 접수되면 상품 담당자가 조사 방문, 원인 분석에 들어간다. 알레르기 테스트를 통해 특이체질로 판명된 소비자라도 법적 기준에 의거해 치료비 등 일정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작년의 경우 1억장의 매출 중 내부 클레임을 포함, 총 145건의 불만 사항이 접수됐다.

이 밖에도 평가단은 제품의 접착력이 너무 강하지 않을 것, 사이즈를 다양화할 것 등 날카로운 모니터링을 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 실시한 작업환경 측정 결과 소음, 분진, 혼합유기용제 등 12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기준치 이하 수치를 받은 것도 확인했다.

평가단은“‘대한민국 아줌마는 버스보다 빠르다’는 카피로 방송광고를 하는 모 여자 탤런트의 아줌마 이미지가 아줌마 전체 집단을 뚱뚱한 전업주부의 이미지로 그리는 게 아니냐”고 날카롭게 질문했다. 광고에 기존 아줌마 이미지를 아무런 고민 없이 대용해서 쓰다보면 아줌마에 대한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남영성 마케팅기획팀 과장은“광고가 일반인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평균적 이미지의 모델을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좀 더 전향적인 광고 전략을 펼 것을 약속했다.

이박 재연 기자reviv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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