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이래 첫 여성총리 탄생

김대중 대통령, 신임 국무총리 서리에 장상 이대 총장 지명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가 탄생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1일 단행한 개각에서 장상 이화여대 총장을 국무총리서리로 지명했다.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개각 발표를 통해 “21세기는 여성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를 발탁했다”면서 “장상 총리서리는 학자이자 교육자이면서 대학총장을 역임,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내각을 효율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신임 장상 총리서리는 국회 인준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총리에 임명된다.

장상 총리서리는 평북 용천 출신으로 숙명여고와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신학으로 방향을 전환, 프린스턴대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77년 이화여대 교수로 임용됐다. 기혼자로는 최초로 96년 9월부터 이화여대 총장을 맡아 총장직을 연임하며 경영능력을 평가받아왔다. 99년 4월부터 1년 반동안 새천년 준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한국 YWCA연합회 부회장을 맡는 등 오랫동안 여성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한편 이번 개각을 무기력 인사라고 비난한 한나라당에서도 첫 여성총리 탄생은 환영한다고 밝혀 인사청문회법 제정 이후 첫 총리 인사청문회 대상이 된 장상 총리서리의 국회 인준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명숙 여성부장관과 김명자 환경부장관 등 두 여성장관이 유임된 이번 개각에서 법무장관에 김정길 전 법무장관(변호사), 국방장관에 이준 국방부 국방기획위원장, 문화관광부장관에 김성재 학술진흥재단이사장, 정보통신부장관에 이상철 KT 사장, 보건복지부장관에 김성호 조달청장, 해양수산부장관에 김호식 국무조정실장, 국무조정실장에 김진표 청와대정책기획수석, 비상기획위원장에 김석재 전 1군사령관, 청와대정책기획수석에 최종찬 전 기획예산처 차관을 각각 임명하는 등 장관(급) 8명이 교체됐다.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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