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14일 여의도 종합전시장서 열려

여학생들을 위한 직업 축제가 열린다. 여성부 주최로 9월 12일부터 사흘간 여의도 종합전시장에서 열리는 ‘2002 여성 신 직업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유망직종은 무엇일까. 이번 행사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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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여성인력 활용은 더디다.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8%에 그쳐 73.3%를 보인 남성의 그것과 대조된다. 고용 시장에서의 성 차별적 구조가 여전한 질서로 존재하는 까닭이다. 여성 스스로 직업의식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2002 여성 신 직업 페스티벌’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다. 변화하는 직업 세계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하겠다는 것. 여자 중고생이 주 대상으로 채택된 것도 진로 선택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주기 위해서다. 물론 초등학생부터 여대생, 직장인, 전업주부는 물론이고 남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세상에 이런 직업이

‘신·유망직업관’에 들어서면 여성만을 위해 준비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굴한 새롭고 유망한 직업 80종을 포함한 다양한 직종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IT 산업의 활성화는 아바타 디자이너, 게임 시나리오 작가, 게임방송 PD, 온라인 캐리커쳐(고객의 사진을 보고 캐릭터로 바꿔 제작해 주는 일), 벨소리 작곡가를 떠오르는 인기 직업대열에 올려놓았다. 레저 문화가 확대되면서 푸드 스타일리스트, 음악치료사, 소믈리에(고급 레스토랑에서 고객이 원하는 와인을 감정하고 골라주는 일), 여행 설계사, 다이어트 메이트, 운동처방사, 이벤트 기획자, 파티 플래너, 스포츠 매니저 등도 관심 대상이다. 리모델링 컨설턴트(오래된 건물의 개보수에 대한 컨설팅 담당), 미술품 경매사, 특수견 조련사, 조향사(여러 가지 향료를 배합해 새로운 향기 만드는 일), 호스피스 전문간호사, 쇼핑호스트, 리스타(맛과 향으로 커피 브랜드를 선별하는 일), 큐레이터(문화공간에서 예술작품 전시회 기획)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익히 알려진 유망직업도 놓치지 말고 살펴봐야 한다. 외환딜러, 영화기획자, 기업컨설팅 전문가, 동시통역자, 언어치료사, 수의사, 비디오 저널리스트, 인테리어 디자이너, 컴퓨터 프로그래머, 메이크업 아티스트, 보석세공원 등은 여성들이 많이 진출한 대표적인 유망직종들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어려운 일로 인식된 직업에 도전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물리치료사, 보안서비스 종사자, 몰마스터(전자상거래 운영), 애견 미용사, 방사선사, 조경사(조경수와 시설물 배치하는 일), 치기공사(치아 교정기구 제작), 감정평가사(재산에 대한 경제적 가치 평가), 운동경기 심판, 영사기사(영사기 가동) 등을 대표적인 도전 직업으로 꼽았다.

특히 종전에 여성들이 도전하기 어려웠던 직종으로 알려진 직업군인·소방관 등이 시연을 통해 소개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나의 적성은 무엇일까

‘적성검사·전문상담관’에서는 무료 적성검사와 함께 전문상담원과 일대일 면담을 할 수 있다. 각 시간대별로 40여명의 인원을 예약, 담당강사의 사전 오리엔테이션 후 밀폐된 검사실에서 적성검사가 진행된다. 분석 결과표를 받은 학생은 진로, 적성에 대한 의문사항을 놓고 상담원들과 바로 상담할 수 있으며 전시회 관람을 통해 해당 직업군을 확인하는 과정도 뒤따른다. 컴퓨터와 프린터를 구비해 온라인 상에서도 개별적으로 적성검사를 해볼 수 있게 배려했다. 직업·진로와 관련된 유익한 사이트와 정보가 제공될 예정.

전문가가 되려면 교육 프로그램관에 ?

여성들에게 전망 있는 전문 교육과정을 알려주는 ‘교육프로그램관’도 마련돼 있다. 한국 조리과학·한국 디지털미디어·이천 도예·인평 자동차정보·예인 피아노 고등학교 등의 특성화 고등학교가 눈에 띈다. 여대, 사이버대학, 사관학교, 기능대학, 특성화 대학 및 학과도 소개된다. 직업전문학교를 통해 실직자·미취업 졸업자·재직자 재취업 교육기관의 교육프로그램을 엿볼 수 있다. 사설교육기관도 참여한다. 주얼리·메이크업 아티스트·컨벤션 기획사·멀티미디어 콘텐츠 아카데미를 비롯해 피부관리사·패션코디네이터 교육, 애견미용학원, 세무회계교육학원 등의 활동 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주부를 위한 장도 마련돼 있어

주부를 위한 장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재취업 존(ZONE)을 구성, 정보제공 및 상담이 이뤄지며 전국 여성인력개발센터 수강생들의 작품전과 함께 강의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시연이 예정돼 있다. 여성의 진로 및 여성의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도 해주는 여성단체 홍보관도 마련됐다.

여성부 홍보 멘토인 박경림, 이상은씨를 필두로 톡톡 튀는 여성 직업인의 설명으로 진행되는 색다른 진로지도 시간도 준비됐다. ‘도전! 나도 쇼핑호스트’ 코너에서는 온라인 사전 등록을 통해 쇼핑호스트에 도전해볼 수 있다.

한편 이번 행사와 동시에 12, 13일 양일간(오전 11시∼오후 3시) 여의도 종합전시장에서는 ‘미래에 내가 하고싶은 일’이라는 주제로 백일장이 열린다. 운문·산문 모두 가능하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여학생이 대상이다. 각 부문별 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1명에게 여성부 장관상 및 장학금이 수여된다. 문의:02) 518-3472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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