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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지난 9월 17일 오후 7시 63빌딩에서 약 1천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범했다. 이날 윤영규 전 전교조 위원장(전 5·18 재단 이사장), 이수금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이사장(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조성래 변호사(전 부산변협 회장)가 공동위원장으로 추대됐고 여성계 대표로 고은광순씨가 부위원장에 추대됐다. 이날 국민정당이 밝힌 것은 두 가지. 이번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이) 어떻게 이길 것이냐 하는 것과 2004년 총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선 국면에서 등장한 개혁적 국민정당이 새로운 정치실험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10월 1일 고은광순씨를 만나 그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출범 직후 당명을 전자투표에 부친 걸로 알고 있다. 창당까지 진행상황에 대해 말해 달라.

“10개 정도 추려진 당명을 놓고 10월 4일까지 결선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까지 개혁국민정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개인적으로는 개미정당(개혁미래당의 약칭)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웃음) 우리 스스로도 개미라고 말한다. 10월 19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고 11월 중순경에는 창당하게 될 것이다. 당원은 2만5천명 정도가 모였는데 창당때까지 5만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당 기금은 1만원을 내고 월 5천원씩 회비를 낸다. 그들이 주인이고 직접민주주의에 참여하게 되므로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본다. 한국의 정치 역사를 뒤집는 혁명적인 일이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우리 개미들은 적어도 어느 한 성이 60%를 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당 대표급 중 절반 정도는 여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도 충분히 합의될 수 있는 수준이다.”

- 여성계 대표로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여성 참여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2만5천명 정도 가입했는데 그 중 여성은 4천7백명 가량 된다. 20%가 아직 채 안된다. 좀 속상한 수준이다(웃음).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개미정당은 여성에게 문호가 활짝 열려 있는데 문제는 아직까지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는 점이 좀 답답하다. 여성의 정치 세력화에 공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야 하는데 현실적인 사정이 안된다고 고사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기존 정당에서 여성의 역할이란 것이 뭐였나. 선거에 임박해서 모자 쓰고 띠나 두르고 다니지 않았나. 그러나 우리 개미정당은 인터넷 정당을 표방하고 있으므로 온라인, 오프라인을 공히 이용한다.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표 참여는 온라인으로 확실히 보장되는 정당이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나이를 막론하고 열려 있어 굉장히 좋은 기회다. 이런 기회를 여성들이 최대한 살렸으면 좋겠다. 문턱이 낮은 우리 개미정당에 여성들이 많이 참여해야 하는데 이번 기회에 여성신문을 보고 많이 가입하길 희망한다.www.vision2002.org, 이것은 꼭 써줘야 한다(웃음).”

현재 개미정당(고은광순씨의 표현대로)은 강령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대목에서 고은 부위원장은 그 어느 정당에서도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강령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권문제에 묻혀 있던 여성문제를 하나의 독립된 항목으로 구분해서 양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 작업은 노혜경 시인이 준비하고 있다.

- 개미정당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우리는 철저히 밑에서부터 시작하는 상향식 참여민주주의를 표방한다. 인터넷 중심의 정당이라는 데도 매력을 느꼈다. 조직과 돈이 없는 여성에게는 대단한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다. 기존 정치의 가장 큰 폐해는 바로 보스 정치다. 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국세청 안기부 기업가 그 누구를 막론하고서라도 돈만 끌어 모으면 능력있는 보스로 인정받으니 부정과 부패가 생기는 것 아닌가. 거기서 파벌이 생기고 줄 서기가 생기고 그 안에서 부정부패가 싹튼 것이다. 개미정당은 그런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고 하향식 공천을 거부하고 돈 조직 연줄 이런 것을 전부 깨부수고 시작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피할 이유가 없지 않나.

우리는 정치적이라는 말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사용한다. 내 행보에 대해서도 사시로 보는 시선도 있는데 그렇다면 여성의 정치세력화라는 말은 왜 하는 건지 되묻고 싶다. 내가 하든 안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의 모임을 하면서 정치가가 아니어도 할 일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을 했다. 시민운동층이 튼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시민운동의 합리적인 발언을 흡수해 내고 반영하는 그룹이 불행하게도 없다. 그 지점에서 개미정당이 의미가 있다고 본 것이다.”

-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정당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내부에서는 노무현을 지지하는 것은 노무현 이후 제2 제3의 노무현이 나오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다. 우리는 보수세력들이 발붙이는 기회를 항구적으로 뿌리뽑고 싶은 것이다. 지역 감정을 이용하거나 남북문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칼자루 잡는 자리에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고 싶은 것이다. 현재는 노무현 한 사람이지만 앞으로는 내부에서 생겨날 수 있다. 보수정당에서 줄서기하려 했던 기회주의자들은 절대로 개미정당에서 성장할 수 없다. 우리는 풀뿌리에서 리더십을 갖춘 사람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하는 조직이다. 이제야말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해 달라.”

- 여성들에게 한 마디.

“여성들이 진정으로 정치세력화를 원한다면 역사상 초유의,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정치마당이 마련돼 있으니 개미정당에 와서 여왕개미가 돼 봅시다. 임오년은 밑에서부터 뒤집는 기운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여성들이 낡고 부패한 정치, 썩은 정치판을 뒤집어 봅시다.”

신민경 기자 minks02@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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