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 활발해지면 난자 밀매매 시장 형성 우려

@25-1.jpg

▶핵이식을 통해 얻은 동물 배아가 발생 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초음파로 촬영한 모습.<사진·ACT>

~25-2.jpg

◀난모세포에서 핵을 제거하고 다른 세포의 핵을 주입하는 모습.<사진·ACT>

현재 여성계에는 배아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이다. ‘생명공학 감시를 위한 여성·환경연대’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목적의 배아복제를 허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난자 밀거래를 크게 우려한다.

이들은 난치병 치료를 위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본격화돼 상업적으로 이용되면 배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가령 신장을 모두 이식해야만 하는 K씨가 거부반응이 없는 장기를 얻고 싶다면 배아복제를 이용하면 된다. 그는 핵을 제거한 난자에 자신의 체세포를 이식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자신과 유전정보가 동일한 신장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난자다.

그러나 정자와 달리 난자는 보통 한달에 한번, 그것도 하나밖에 배란이 안 되기 때문에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난자 밀거래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번에 여러개의 난자를 얻기 위해 루프론 등의 배란유도제를 자주 사용하면 이들의 건강은 심각하게 위협당할 수 있다.

또 ‘생명공학 감시를…’은 불임 시술에 대한 법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배아가 불임 시술 후 남은 냉동배아이기 때문이다.

독일, 영국 등의 국가에서는 불임 시술시 한번에 추출할 수 있는 난자 개수를 정해놓고 있으며 냉동배아 관리도 정부 차원에서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잉여배아 실태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송안 은아 기자

용어설명

▲배아=정자와 난자가 수정돼 8주∼9주까지를 배아라고 하며 원시선의 출현(수정후 약 14일) 전까지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체세포복제=인간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해 분열시키는 행위

▲냉동배아=불임치료를 목적으로 생산된 배아 중 남은 것을 냉동 보관한 것.

▲배아줄기세포=초기 배아의 내부 세포층에서 채취한 것으로 일정 조건 아래에서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