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퇴치 관건

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우리는 일생동안 살면서 많은 것을 무심코 지나치면서 산다. 어떤 행동을 하면서도 결과적으로 그 행위가 나를 행복으로 이끌지 불행으로 이끌지를 알지 못한 채... 안전에 관해서는 특히 더 그렇다. 여성의 몸이 건강하려면 무심코 지나치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생각도 한번 해보기로 하자.

살아오면서 좋다고 생각했던 환경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산소도 공기 중에 지나칠 정도로 있으면 독이 된다. 산소는 공기 구성의 20%가 적당량인데 너무 많아지면 망막혈관의 수축을 초래해 실명에 이른다. 질소도 평소에는 공기 중에 78%나 차지하고 있으나 이보다 더 성분 구성률이 높아지면 사망에 이른다. 또 다이버가 깊은 물 속으로부터 빠르게 올라올 때도 혈류 속에 질소방울이 생기게 돼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도 폐 속에 들어가면 폐포가 산소를 흡수하지 못하게 만들어 역시 생명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이 우리의 건강과 얼마나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인지 한 번 시간 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오늘은 또 전혀 뜻하지 않은 일 때문에 또는 자기도 모르게 부주의로 생기는 사건들로 사망할 수 있는 위험률을 알아보자. 그보다 먼저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개념이 있는데 환경의학적으로 ‘일생’이라는 말은 70년을 뜻한다. 실상 웬만한 선진국은 평균수명이 70년을 훨씬 상회하지만 아직은 전 세계적으로 기준이 70년으로 통용되고 있다.

사고는 실상 집에서 매우 많이 일어나는데 사망률에 관한 통계치를 보자. 집에서의 사고로 사망할 위험률은 일생 1천990분의 1이다. 사람이 일생 살면서 벼락에 맞아 사망할 확률은 2만8천500분의 1,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45분의 1 정도이다. 안전벨트를 착용했을 때 교통사고 사망률은 114분의 1인데 반해 안전띠를 안했을 때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57분의 1이다. 미국의 통계인 점을 감안하면 교통사고 사망률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인 한국의 경우 사망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교통질서에 대한 의식이 높음은 물론 하부구조인 도로상태나 신호등, 차선 긋기 등 미국의 상황이 한국보다 월등히 안전을 고려한 상태이니 우리나라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교통사고 확률은 더할 테니까...

그렇다면 암에 걸릴 확률은 어떨까.

다른 암은 차치하고 폐암과 담배와의 관계만을 보면 일주일에 한 개비의 담배를 피울 때 일생동안 폐암에 걸릴 확률은 3천500분의 1, 매일 한 개비의 담배를 피우면 500분의 1, 매일 한 갑, 즉 20개비의 담배를 피우면 25분의 1로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이를 생각하면 우리 주변사람들이 담배만으로도 암에 걸릴 충분한 조건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알고도 굳이 담배를 태운다 해도 이는 완전한 개인의 자유니 탓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숙고해 볼 일이다.

안전하게 산다는 것은 개인의 생활방식, 즉 라이프 스타일과 매우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물론 불의의 사고도 전혀 배제를 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내 자신의 행위로 미리 일어날 사고를 예방하고 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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